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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배추 Aug 20. 2024

자녀 편 4화: 도서관에 같이 가요

집에서 다같이 책을 읽는 게 어렵다면 도서관으로 가는 게 효과적입니다.

요즘 책이 화두입니다. AI로 대체될 영역이 많아짐에 따라 생각하는 법을 길러야 하기 때문이지 싶습니다. 그런데, 생각하는 법을 기른다는 게 굉장히 어렵습니다. 씨앗을 뿌리고 물을 주면 되는 일이 아니니깐요. 요리처럼 레시피대로 하면 통제가능한 맛에 나는 것처럼, 생각하는 법을 배우는 것도 일련의 레시피가 있으면 좋겠는데, 다행히 우리에겐 책이 있습니다.


책에는 사람들의 생각과 일생, 관념 등 수많은 것들이 함유되어 있지요. 그게 은유나 비유를 통해서 나타나기도 하며, 수수께끼처럼 단서를 통해 뽑아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쉽지 않아요. 게다가 각자의 프레임과 환경 등에 따라 해석이 달라지기도 하지요. 하지만, 일생을 살아가면서 전설적인 야구선수, 노벨상을 받은 물리학자들, 영화의 거장 등을 모두 직접 만나볼 수는 없습니다. 시간적으로나 물리적으로 제약이 있기 때문인데, 책을 통해서는 그걸 극복할 수 있으니 독서는 중요합니다. 특히, 삼국지나 그리스로마신화의 경우, 얽히고설킨 인간관계를 보다 보면, 이해하는 과정에서 뉴런이 발달하게 된다고 해요.


**책의 이점**

1. 뇌를 훈련시킬 수 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우리는 그 안에 나오는 캐릭터들과 스토리를 외워야만 계속되는 그들의 여정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즉, 기억능력을 향상시키지요.

2. 도서관을 이용하면 공짜로 책을 볼 수 있습니다.

3. 집중력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자극적인 영상이 없는 책의 활자에 집중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활자를 통해 들어온 세상을 상상하는 끊임없는 집중을 통해 집중력 향상 연습을 할 수 있어요.

4. 글을 읽는 가운데, 우리는 많은 양의 단어와 문법을 자연스럽게 습득하게 됩니다.

5. 정보를 탐험할 수 있습니다.
자연도감을 읽으면, 자연에 대해서 알게 되고, 인체의 신비를 읽게 되면 인체의 상호작용을 알게 되는 것처럼, 책에는 수 많은 정보가 들어 있습니다. 우리가 찾으려고만 한다면, 모든 정보를 찾을 수 있어요.

5. 책을 통해서 교훈을 얻습니다.
주인공이 시련을 극복해나가는 점 등을 보면서 우리는 삶의 시련에 마주하는 자세를 배우며, 전쟁의 폐해와 관련해서는 세계평화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지요. 꼭 몸으로 경험해야 알게 되는 건 아닙니다. 그렇기에 우리가 역사를 배우며, 책을 읽는 거니깐요.

6. 스트레스가 감소합니다.
책을 읽으면서 외부의 자극으로부터 피해있을 수 있으며, 나만의 조용하고 단조로운 시간을 보냄으로써 마음의 평화를 극대화시킬 수 있습니다.

출처: markham public library


문제는 아이들이 책을 싫어한다는 사실입니다. 일단 제 작은 친구는 책알레르기가 확실히 존재해요. 부모들이 책을 좋아하면 아이들도 따라오기 마련이라고 하는데, 안 그런 경우도 많습니다. 제 경우가 그랬고요. 실제로 일부러 다 같이 큰 테이블에 앉아서 책을 읽는 시간을 가졌는데도, 아이는 절대 책에 집중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책을 읽는 부모들을 방해하는 경우가 훨씬 많아서 제가 괴롭더라고요. 그렇다고 해서, 그런 시간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말하는 건 아닙니다. 언젠가 그 독서를 모방할 수도 있으니깐요.

이번 주에 읽고 있는 책들

하지만, 더 좋은 방법이 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도서관에 다같이 가는 겁니다. 아이들은 다른 아이들이 책을 읽을 때 어쩔 수 없이 따라 더라고요. 특히 도서관 같은 경우에는 떠들 수도 없고, 책밖에 없는 데다가, 모든 아이들이 책을 읽으니 아무리 책을 싫어해도 책을 읽을 수밖에 없습니다. 안 그러면 할 일이 없거든요. (웃음) 그 집중력이 10분 정도밖에 지속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계속 시도하다 보면, 책을 어떻게 찾는지 방법도 알게 되고, 다른 아이들은 무슨 책을 읽는지 보게 되며, 책을 읽는 아이들이 많다는 걸 직접 보면서 자극도 됩니다.


굳이 "다른 아이들은 책을 많이 읽는다더라." 하며 빈정상하게 비교하는 말을 할 필요가 없어요. 그냥 도서관에 같이 가서 책을 읽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같이 책을 읽는 경험을 시켜주어 습관이 되도록 만들면 됩니다. 물론, 도서관 가는 걸 굉장히 싫어하게 될 수도 있다는 점 미리 알려드립니다. 도서관에 가면 꼼짝없이 책을 읽어야 하니깐 “도서관 가자”라는 말에 경기를 일으킬지도 몰라요. 대신에 도서관 다녀와서 네가 좋아하는 수박주스를 먹자 등으로 꼬시면 어떨까요? 책을 읽었으니깐 수박주스를 사주는 게 아니라, 도서관도 다녀오고 카페도 가는 걸로 도서관에 가면 좋은 일이 생긴다는 느낌만 주면 됩니다. 그러다 보면 언젠가는 좋아할 수도 있으니깐요.


그리하여 전 매주, 아니 한 달에 한 번이라도 아이를 끌고서 도서관에 갑니다. 요즘에는 더워서 도통 갈 수가 없었지만, 조금씩 날이 선선해지면 다시 가봐야겠어요. 이 세상은 그리고 책들은 우리에게 많은 걸 선사하니깐요.

곶감주면 안잡아먹지 대신에 도서관가면 수박주스주지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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