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의 대표적인 식재료 중 하나가 세발낙지이다. 발이 세 개여서 세발낙지가 아니라 발이 가늘다는 뜻으로 세(細)발 낙지라 불린다. 맛은 부드럽고 담백하며 고소만 맛이 난다. 뻘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옅은 회색에서 짙은 회색을 띠고 있다. 일반적인 낙지는 서해안과 남해안에서 잡히지만 세발낙지는 목포, 영암, 무안, 신안 등지에서만 잡힌다.
세발낙지는 크기가 작아서 나무젓가락에 돌돌 말아 낙지호롱으로 먹거나 연포탕, 낙지볶음, 낙지비빔밥 등으로 먹는다. 전라남도에서는 생고기+낙지탕탕이+생전복+참기름+계란노른자를 같이 곁들여 먹는데, 원기회복에 도움이 되는 식재료는 모두 모인듯하다. 이 조합을 어떻게 생각을 했는지 모르지만 각각의 식재료가 오묘하게 잘 어울린다.
낙지는 갯벌 속의 인삼이라 할 정도로 대표적인 건강식이다. 낙지에는 타우린 성분이 가장 많이 함유되어 있어 고단백 스태미나 식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정말 낙지가 그런 효능이 있나? 과거 문헌을 찾아보았다. 정약전의 자산어보에 따르면, 낙지는 사람의 원기를 돋우는 기능을 한다고 전해진다. ‘소 중에 마르고 쇠약해진 놈에게 석거 네다섯 마리를 먹이면 바로 건실해진다’고 했다. 또한 작가는 미상이지만 본초정화에서는 피를 기르고 기운을 돕는 효능이 있다 하였다.
“큰 놈은 4~5척이다. 형상은 장어와 유사하지만 다리가 더 길다. 머리는 둥글고 길다. 갯벌 구멍으로 들어가기를 좋아한다. 9~10월에는 뱃속에 쌀 밥알처럼 생긴 알이 있어서 먹을 수 있다. 겨울에 구멍 속에서 겨울잠을 자면서 새끼를 낳으면 새끼가 자기 어미를 먹는다. 색은 백색이다. 맛은 달고 좋다. 회 및 국이나 어포에 좋다. 사람의 원기를 돋운다.【소 중에 마르고 쇠약해진 놈에게 석거 네다섯 마리를 먹이면 바로 건실해진다】”
『자산어보(玆山魚譜)』
“맛이 달고 짜고 성질이 차며 독이 없다. 피를 기르고 기운을 돕는 효능이 있다. 〈이시진〉. 낙지는 성품이 차지만 설(泄) 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이구화〉. 식품으로는 중시되지만 약에 넣어 쓰지는 않는다.”
『본초정화(本草精華)』(미상)
참고문헌
목포 맛의 도시 아카이빙
목포문화관광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