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펜크래프트 Dec 03. 2019

연말이라 한가했던 불편하게 손으로 쓰는 모임과

그 안에서 일어났던 다양한 일들에 대하여


연말은 다들 바쁜 시기죠.


이번 모임도 역시나 그렇듯

정모 공지를 올리자마자 순식간에 마감이 됐어요.


하지만 연말 약속이라는 게

급하게 찾아오는 경우가 많아서 그런지

전날에 취소하시는 분들이 조금 생겼습니다.


그 자리를 연말 약속 빈 분들께서

채워주셨지만

이번에는 10명 다 채우진 못하고

두 타임 다 저 포함 8명이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야속하게도

필사모임을 진행하는 일요일날,

4주 연속 비가 오네요. ㅠㅠ


지난주부터는 노트폴리오 강의 후에

수강생이자 모임 참석자이신

솔누리님과 같이 동행해서 모임 장소로 이동하고 있답니다.

혼자 갈 땐 심심했는데 길동무가 생기니 좋더라고요.


먼저 가서 두리번 거리는 회원분들을

안내해드리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지만

강의 끝나고 정류장까지 한참 걸어가

버스 타고 경복궁까지 간 뒤 10분 걸어가다보면

일찍 도착해야 1시 50분이고 보통 2시 언저리에 도착한답니다.

항상 모임 오시는 분들께 죄송해요. ㅠㅠ


오늘도 2시쯤 도착해서 후딱 주문하고 정리하고

10분이 되자마자 필사를 시작했어요.


이번에 제가 필사하기 위해 고른 책들은


기형도 시인 30주기를 맞이해

문학과 지성사에서 나온 '길 위에서 중얼거리다'

'천주교 성경'

'돈키호테1'

입니다.


광장만 썼던 저번에 비하면 종류가 꽤 많아졌어요.


기형도 시집은 하루에 1편씩 필사하고 있고,


돈키호테를 읽다보니

기독교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와서

성경을 읽어봐야겠다 생각했어요.


돈키호테 시절 기독교는 천주교니까

천주교 성경은 하루 2페이지씩,

돈키호테는 6페이지씩 필사하고 있어요.


만년필로 필사를 하게 되니까

만년필을 놀리지 않게 되어 좋더라고요.

다양한 잉크 색을 보는 맛도 있고요.


열심히 쓰다보니

금세 40분이 되었고

서로 자기소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번에도 역시나 책 소개를 넣었는데요,

확실히 책을 소개하면서 분위기가 풀려 좋더라고요.


단점은 이야기 시간이 줄어든다는 거...

그래서 끝나고 그렇게 다들 뒤풀이를 가시나봐요.


금세 정각이 되어 또 40분 열심히 썼습니다.

40분 벨이 울리고,

20분 자유시간이 주어졌는데

정말 순식간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굉장히 아쉬운 느낌으로 지나가요.


다시, 정각이 되고 40분 열심히 쓰기 시작합니다.

저는 35분에 일어나서 열심히 현장 스케치를 했답니다  


























40분 벨이 울리고

오늘의 필사 모임 소감을

수기로 작성해달라고 부탁드렸어요.


그리고 매번 현장 스케치가

똑같은 구도여서

좀 색다르게 해보려고

책과 필사노트를 들고 있는

바스트샷을 찍을 사람을 모집했습니다.


아쉽게도 아무도 없어서...

반 강제로(?) 한 분께 부탁드렸어요.


아래와 같은 사진입니다.

꽤 잘 나오지 않았나요?



다음 모임에서는 많은 지원자분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ㅎㅎ


2회차도 위와 마찬가지로 진행되므로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지 않으면

굳이 반복해서 적진 않겠습니다.


오늘 2시 타임에 오신 참석자분께서

5시 타임도 해도 되냐고 물어보시더라고요,

원래는 인원이 다 차서 안 됐겠지만

오늘은 인원이 비어서

5시 타임까지 함께 하기로 했습니다.


힘드셨을텐데 끝까지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2019년 12월 1일 필사모임 소감 >

1. 조용히 필사하는 시간 역시 좋아요 ㅎㅎ

매번 느낀점 쓰는 거 어려워요 ㅋㅋ

필사하면서 좋았던 문장 함께 공유하는 거 어때요~?



2. 사각사각 온전히 읽고 쓰기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

필사를 통해 일주일의 마무리와 한주의 시작을 차분히 정리하는 것 같아요.

좋아요 :)



3. 몸이 피곤해도 오고싶은 모임입니다~

이곳에서의 3시간이 힐링의 시간이에요

늘 감사(?) 합니다!



4. 지난주에 추천해주신 책을 읽으면서 시에 입문 중입니다.

책의 부제처럼 공대생 출신인 제 가슴을 울리는 시들을 보면서

많은 것들을 느끼게 됩니다. 거기다 이 시들을 손으로 꾹꾹 눌러쓰니

마음에 더 와 닿네요. 언제나 제 자신을 돌아보고 생각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과 자리를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5. 모임이 좋은 계기가 되어서

오랜만에 필사했습니다

즐거웠습니다



6. 처음으로 소모임에 나오게 되었는데, 평소에 공부를 많이 안했던 편이라 오랜만에 학생 때로 돌아간 기분이 들어서 좋았던 것 같다. 책을 많이 읽어야지 생각했는데, 마음처럼 잘 되지 않아서 힘들었는데 모임을 통해서 책을 읽을 수 있는 기회가 되어서 좋은 것 같다.



7. 필사모임에 처음 참여하는데

핸드폰을 보지 않고 온전히 무언가에 집중하는 것이

굉장히 오랜만이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글씨를 써서 책의 호흡을 따라가는 것이

누군가는 비효율적이고 재미 없다 느끼겠지만

글자 하나하나 쓰다보니 작가의 말이 마음 속에 와닿았습니다.


다음 번에 또 와서 필사를 계속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8. 처음 참석한 필사 모임이었지만

멀리서 올 만한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많이 연습하고 자주 모임에 참석할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한 시간의 지루한 지하철... 언제 집에 가지...)



9. 글을 입체적으로 경험하는 것이 곧 필사인 것 같습니다.

작가의 감정선과 이야기 전개에 대해 그저 눈으로 읽었을 때보다도

훨씬 생동감있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40분이라는 시간 동안 집중할 수 있는 이 느낌이 참 좋습니다.

자주 나와 참여할게요 -



10. 여러 생각 때문에 괴로웠던 제게

깊은 안식과 도피처를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오신 분들을 만나 반가웠고

다음에도 또 뵐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또 뵐게요.



11. 첫 필사 모임 참여, 늦어서 일단 죄송합니다.

처음 와서 집중도 잘 안되고 적응하는데 시간이 좀 걸렸던 것 같아요.

그래도 두번째 타임 말미에서부터 본격적으로 쓸만 했어요!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분위기 좋은 음악과 차 한잔,

잊지 못할 기억이 될 것 같아요.




12. 오늘은 평소에 필사하던 책을

잠시 내려두고 영어 필기체 연습 겸

오만과 편견 영문판을 필사했는데,

꽤 즐거웠습니다.

전체 필사 도전?!



13. 필사모임 처음이지만 누군가와 함께 정적이고 고요히

책에 집중할 수 있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도 기회 있을 적마다 자주 참여하도록 하겠습니다.

모두 반가웠습니다!



14. 오늘로써 세 번째 필사모임 입니다 :)

언제나 참석하면서 느끼는 점이지만

조용히 생각을 정리하면서 필사를 하는게

너무 좋아요 ㅎㅎ


오늘도 새로운 분들도 만나고 필사를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



15. 짧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아무 생각 없이 필사하는 데에

몰두할 수 있어 좋았다.



이전 06화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 삼청동 사유의 서재와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