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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펜크래프트 Nov 18. 2019

감동적인 후기로 모임장의 눈물을 쏙 뺀

불편하게 손으로 쓰는 모임의 다섯 번째 만남에 대하여


이번 모임부터는 제목을 'XX번째 모임에 대하여'라고 쓰지 않고

'XX 번째 만남에 대하여'라고 쓰려고 합니다.

모임 이름과 뒤의 모임이 중복되는 것 같아서요.

다섯 번째 만남은 제 컨디션이 최고조였습니다.

일단 일요일 오전에 있는 수업이 없는 주였고,

토요일날 잠을 푹 잤기 때문이에요.

아침에도 11시 반에 늦게 일어나,

아침밥을 챙겨먹고 여유롭게 출발했답니다.

이 얼마만에 느껴보는 여유로움인지...!

사유의 서재에 1시 반쯤 도착하니

저희가 모임할 자리에 외국 분들이 계셨어요.

다행히 직원 분들께서 잘 말씀해주셔서

외국 분들께서 자리를 비켜주셨습니다.

이번 모임은 허를 찌르듯

모임 공지를 12시 1분이 되자마자 올렸습니다.

그랬더니 기존 분들보다

새로운 분들이 많이 참석하게 되었어요.

처음 오시는 분들은 딱 티가 납니다.

들어오는 입구에서부터 두리번두리번 거리거나

혹은 홀로 와서 서재를 구경하고 있으면

99.9% 필사모임 참석자입니다.

그러면 저는 모임 참석하러 오셨냐고 말을 걸죠.

주문을 하고 원하는 자리에 앉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처음엔

10분의 지각 유예시간을 가져요.

이번엔 커플 참석자분들께서 조금 늦으셔서

첫 번째 휴식시간에 합류하셨답니다.

모여서 소모임내 이름(혹은 닉네임)을 밝히고

오게 된 동기를 간단히 말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처음엔 자기소개를 다들 어색해 하지만

자기소개를 짧게나마 끝내고 나면

모임 분위기가 확 풀어진답니다.

자기소개 덕분에 부드러워진 분위기 속에서

20분간 자유롭게 서로의 책도 구경하고

펜이나 문구류도 구경하며 놀았어요.

3시 정각이 되고 다시 40분 열심히 필사,

20분 자유시간을 가졌어요.

4시에도 역시 40분 필사를 하지만

저만 따로 35분쯤 카메라를 들고 현장 스케치를 한답니다.

이게 이제 룰로 정해졌어요.

처음엔 거부하시지 않을까 했는데

본인이 필사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좋아하시더라고요.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ㅎㅎ

오늘은 거기다 더해,

마지막 40분 필사가 끝난 뒤,

간단한 소감을 적어달라고 무리한(?) 부탁을 드렸어요.

처음엔 다들 당황한 눈치였는데,

이내 흔쾌히 써주시더라고요.

저는 한두 줄 부탁드린 건데

엄청 길게 써주셔서 깜짝 놀랐답니다.

소감을 적은 종이를 맨 밑에 깔고

항상 그렇듯 책과 필사노트를 깔아

햄버거를 만들었습니다.




2시~5시 타임에는

미처 티켓팅(?)에 성공하지 못한

기존 멤버분들께서 따로 또 같이

뒤쪽에서 필사를 하셨어요.

많이 신경을 못 써드리긴 하지만

이렇게라도 의지를 갖고 모임에 나와주시는 데

정말 감사한 마음이 들었답니다.

오늘도 무사히 재밌게 필사 모임을 마쳤습니다.

2타임이었지만 오늘은 컨디션이 좋아서

팔팔하게 끝낼 수 있었습니다.

아래는 오늘 직접 손으로 써주신 리얼 후기입니다.

교정, 교열 없이 그대로 텍스트화 해서 올려봅니다.




< 2~5시 모임 >








































1. 

두번째모임,

사십분간 잡념없이

무언가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에

매우 뿌듯해요 ^^

성인되고나서 이렇게 펜을 잡고

오래 글 쓴적이 없었는지

손목이 아프지만.. 기쁨의 고통!!

2.

3시간 순삭 되요~

지루할줄 알았는데

예상외의 즐거움 입니다!

건의 사항은 없구요

너무 배고파요...

3.

3시간 필사모임 너무 즐거웠어요.

40분 필사, 20분 쉬는시간이 긴 듯 너무 짧네요.

오늘도 열심히 힐링하고 갑니다.

4.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또 참석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감사합니다.

5. 

필사는 처음 해보는데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40분동안 집중해서 글을 적고 책 속으로

빠져들 수 있다는 점이 재미있었고

다음 필사모임에도 나오고 싶습니다.

다음번엔 연필과 지우개도 잘 준비해서

오겠습니다 ㅎㅎ 모임 열어주셔서

감사합니다!

6. 

함께 필사를 하다보니, 40분이라는 긴 시간도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아요!

더 짧아지면 문장을 느끼고 고민하는 시간이 줄어들어서 아쉬울 거 같아요.

그리고 필사하고 있는 책에 대해서도 서로 간단히 이야기 나누면

보다 모임의 깊이가 깊어질 거 같아요. 좋은 의미있는 시간을 공유할 수 있어서

기쁩니다.

7. 

긴 호흡으로 누군가의 문장을

내 손의 근육에 리듬감있게 새기는 작업을 매주 이렇게

정기적으로 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모임을 열어주신 펜크래프트님과 공간을 제공해주신 공유서재'사유'에 큰 감사드립니다. 

주중동안 이 손에 새겨진 감각들이 지워지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오랫동안 지속하고 싶습니다.

8. 

무언가의 집중을 할 수 있었던

시간 이였습니다.

이런 시간을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9. 

(일주일에 몇시간이나마)

오롯이 스스로에게

집중 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

그래서 늘 오고 싶은 마음이에요~

2019. 11. 17

- 사유의 서재에서 -




< 5~8시 타임 >
































1. 

펜크래프트님과 함께한 저에겐 첫필사모임.

집순이 + 무기력함을 탈출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중에

평소에 관심있던 분야의 인스타에서 보고 소모임에 믿고 가입!

필사모임이 치열했지만 저에게도 기회가 왔고,

초반 부담스럽긴 했지만, 편안하고 자유로운 분위기속에

3시간이 너무 후딱 지나간 느낌이네요.

자주 찾아뵙고 싶지만, 다른 분들에게도 기회를 드려야하니

가끔 참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필사에도 모임에도 모쪼록 정을 붙이고, 오랜기간 만나뵐수 있기를

바랍니다. 두서없는 말이지만, 앞으로도 좋은 모임 부탁드려요.

ps. 망원모임 기대해봅니다.

2. 

글씨를 교정하려고 왔는데,

책에 흠뻑 빠지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비오는 날, 좋은 장소에서,

연필과 펜의 사각거림만 들리는 시간이

참 행복했습니다.

시간이 되는 한 더 자주 오고 싶네요. :-)

3. 

비오는 일요일 저녁

이렇게 모여서 필사모임하게 되어 좋았습니다.

4. 

오랜만에 꾹꾹 눌러 글씨를 쓰다보니

손가락, 엉덩이(?)도 아팠지만, ㅋㅋ

이런 시간, 자리가 아니었다면 정~말

힘들었을 듯.. 맞춤법, 띄어쓰기 연습이 절실한

나에게 너무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

비오는 삼청동에서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ps. 너무 자리가 빨리 차서.. 그것이 아쉽지만

(늘려주세요 ㅠ_ㅠ)

또 와야지

5. 

손에 힘을 더 뺄 수 있으면

덜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손이 아파요..

매일 컴퓨터, 핸드폰만 보다가

전자기기를 멀리하고 온전히

나와 책에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수 있어서 행복하다.

평소에도 이럴 수 있음 좋을텐데..

6. 

책 읽는 습관을 기르고 문장력 향상을 위해 이 자리에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필사 자체는 처음이라 초반에는 긴장도 하고 어색했지만,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이

집중하며 필사에 협조해 주신 덕분에 편안하게 필사 할 수 있었습니다 ^^

책 읽는 습관을 기를 수 있다는 명분이 생긴 것

같아 다음 모임이 기대가 됩니다! 다음에는 소설책을 읽어 오도록 할게요. ^^

7. 

온전히 집중할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

감사합니다...

집에 와서 읽는데 눈물나게 감동적이더라고요.

다들 잘 따라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 우리들 인생에 더하기가 되는

그런 모임을 만들 것을 꼭 약속드립니다.

그럼 다음에도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

오늘도 긴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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