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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펜크래프트 Jan 11. 2020

필사 모임이 커짐에 따른 모임장의 고민과

신규 회원분들의 생생한 후기들에 대하여





안녕하세요, 필사 모임이라는 다소 생소한 모임을 운영 중인 펜크래프트입니다.


저는 서울이 연고가 아니라 서울에 마땅히 친구도 없고 해서 인스타그램을 시작했답니다.


운이 좋게도 실력에 비해 과분한 사랑을 받게 되어 지금까지 오게 되었고, 여러분들께 뭔가 보답할 게 없을까 하다가 필사 모임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독서든 필사든 사실 혼자 해도 상관 없는 취미인데, 독서 모임이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더라고요.


저는 그럼 제가 하면서 정말 좋았던 경험인 '필사'라는 활동을 여러분께 알리고 싶었습니다.


이름부터 생소한 '필사', 즉 말 그대로 베껴쓰기입니다.


교정교열이 끝나 정식 출판된 책을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베껴 쓰는 거죠.


필사에는 여러가지 장단점이 있겠지만 제가 여태 많은 분들의 가입 이유를 물어본 결과 '책을 잘 안 읽어서'라는 답변이 제일 많았습니다.


책을 한 번 읽고 쓰는 필사를 추천하긴 하지만 책 자체를 펴기 힘들어 하시는 분들이 되게 많더라고요.


그런 분들은 그냥 처음부터 써내려가시면 됩니다.


하루 4페이지 정해서 읽기는 힘들어도 하루 2페이지 베껴 적는 건 생각보다 쉽고 재밌거든요. 성취감도 느껴지고요.


그러나 이마저도 혼자 하기 힘들어 하시는 분들이 많아 같이 하는 필사를 꾸리면 어떨까 해서 만든 게 저희 필사모임입니다.


저는  모임의 허들을 낮춰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모임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책과 노트, 필기구만 있으면 지정된 시간에 와서 같은 목적을 가진 사람들과 휴대폰을 잠시 내려 놓고 온전히 40분 집중, 20분 네트워킹을 하는 시간을 갖게 된답니다.


필사한 내용을 발표한다거나 글씨를 남들한테 보여줘야 한다거나 그런 부담도 전혀 없습니다.


또, 신규(0회 참석자)와 기존(1회 이상 참석자)를 나눠 모임을 꾸리고 있답니다.


신규분들을 대상으로 하는 모임에는 처음 한 시간 동안 제가 모임을 만든 취지, 필사의 장단점, 7년간의 필사 경험담을 약 2~30분 소개하고 서로 자기소개를 간단히 하며 알아가는 시간을 갖습니다.


이후에는 40분 필사, 20분 네트워킹 및 휴식을 지키고요.


총 3타임, 즉 3시간이 한 사이클입니다.


기존 분들을 대상으로 하는 모임에는 처음부터 필사 및 네트워킹이 바로 진행됩니다.


네트워킹을 하다보면 시간이 금세 지나가는데, 아쉬워도 칼같이 정각이 되면 끊고 모두 필사를 시작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잘 지켜주시기도 해서 정말 정말 많이 감사하답니다.


저희 모임은 무료로 운영하다가 약속을 잘 지키지 않는 분들이 생겨 책임감을 위해 월 5천원의 회비를 받고 있습니다.


신규 분들은 회비가 없고 우선 모임을 체험해보신 후 결정하시면 됩니다.


모임 회비는 대관료 및 저희 아지트 제작비로 사용할 예정입니다.


참, 그리고 좋아하는 책 한 권을 정해 처음부터 끝까지 써보는 '끝장 필사'모임도 기획 되어 있습니다. 이 모임은 과정 인증과 완료 인증만 하면 되기 때문에 지방에 계신 분들도 참여가 가능합니다. 


원래는 소모임 어플을 이용했었는데, 소모임 어플 특성상 멤버가 300명 맥스치에 도달하니 관리도 어렵고 게시글 정리도 힘들어 부득이하게 네이버 카페로 이전하게 되었습니다.


저희 모임이 궁금하신 분들은 @pencraft_dorandoran 계정 프로필 링크를 누르시거나, 네이버 카페 검색에 펜크래프트를 검색해주시면 된답니다.


아래는 1월 5일 신규 참석자 분들께서 손으로 꾹꾹 눌러 담아주신 리얼 후기입니다.


1.

무념 무상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다음에도 올게요.


2.

모임 가입하고 두 달 만에야 첫 모임을 가졌는데요,

생각보다 필사 하는 시간이 금방 가기도 하고,

또 그 시간만큼은 끈끈이 같은 휴대폰과 단절된 상태로,

몰입할 수 있어 매우 의미 있었습니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자주 나와서 써보고 싶습니다.


3.

첫 필사모임에서

좋은 책들과 좋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어서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4.

무언가에 집중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

좋은 공간에서 좋은 사람들과 집중의 행복이라는 기회를 얻어 감사하다.


5.

한글자 한글자에(궁서체)

이렇게까지 집중한 건 정말 오랜만이네요.

몰입하는 기쁨을 맛보았습니다.

오늘 잠시나마 공간을 공유한 분들도 너무 다들 좋았어요.

자주 나와서 더 많은 시간 함께하면 좋겠습니다.

즐거웠어요_ ^-^


6.

좋아하는 시를 끝까지 써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고어로 적힌 시라 눈으로 읽을 땐 잘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손으로 쓰며 읽으니 표현들이 눈에 들어오네요.

3개월 후 같은 시를 더 나아진 글씨체로 쓸 수 있길 기대하며!


7.

새해

새로운 마음으로

뭔가를 하고 싶어

무작정 참석해 봤어요.

혼자만 하던 필사를

함께하는 것도 무척이지

새로운 경험이네요.

재미있는 경험이었어요!


8.

휴일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스마트폰 신경 안 쓰고 TV 없이 집중할 수 있어 좋았고 계속 참석하렵니다.

Good.


9.

오랜만에 어딘가에 집중하고 머리가 정화되는 기분이 들어서 좋네요.

일요일 밤에 기분 좋게 마무리를 하고

상쾌하게 한주를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상 이번에 첫 참석 하신 9분의 회원분들의 리얼 후기입니다.

여러분도 주말이 무료하다면 저희 모임 한 번 놀러 와보세요~^^

최소 조건으로 최대의 만족을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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