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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헤미안 Jan 05. 2021

11. 무엇을 배울지 가라사대


좋아하는 것을 찾아 나선 길에 첫 질문은 ‘어디서 알아봐야 하지?’라는 매우 단순한 물음이었습니다. 


선택지를 넓히는 방법은 많은 정보를 가지는 것인데, 사실 지금 상태로는 아는 게 전혀 없거든요. 요즘이 어떤 시대인가요? 언택트의 방법으로도 부지런히 인터넷 품을 팔면 알고자 하는 궁핍의 문제는 거의 해결할 수 있지요. 시간만 조금 내면 가능하니 얼마나 다행스러운 지 모릅니다. 인터넷을 끙끙대며 헤매다가 ‘서울 50+’와  ‘내일배움카드’라는 단어를 만나게 되었답니다. 


몇 년 전 '서울50플러스 재단'을 만든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었는데, 당시에는 ‘복지도시’라는 정치적 테제로 생각하고 말았던 기억이 있는 단체입니다. 홈페이지를 들어가 보니 웬걸(!), 엄청난 프로그램들이 기다리고 있지 뭡니까. 그토록 갈증을 느끼던 것들이 시원하게 해소되는 느낌이었습니다. 많은 분야의 여러 프로그램들이 매우 먹음직스럽게 차려져 있었고, 들뜬 마음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여기저기를 기웃하게 만들었습니다. 귀농, 미술, 음악, 음식 등등 관련 프로그램들이 마치 문화센터의 그것과 유사한데 대상이 중년을 포커스하고 있어서 군침이 다 흐르더군요. 

@ 서울50플러스 재단 홈페이지



이전에는 내일배움카드를 들어본 적이 없었습니다. 시행된 지 제법 된 제도인데도 나하고 관련 없는 이름의 것을 애써 귀담지 않은 탓이었겠지요. 고용노동부가 주관하는 교육프로그램으로 전 국민이 이용 가능하고 직장인의 경우 5년 기간으로 한도 300만 원까지 이용할 수 있답니다. 사실 금액적인 지원도 좋지만 마음에 드는 부분은 이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지역별, 종목별로 잘 디스플레이되어서 수고를 엄청 줄여준다는 점입니다. 이 사이트에서 프로그램을 직접 신청하기 때문에 편의성이 워낙 좋아 보입니다. 내가 낸 세금으로 이런 프로그램이 만들어졌고, 이제 내가 이용하게 되었다는 점이 미묘하긴 하지만 워낙 많은 프로그램들이 안내되어서 더할 나위 없이 편하네요.

@ HRD Net : 내일배움카드 홈페이지



며칠간 기술교육원 등 추가적으로 여러 기관들을 쭉 돌아보는 일련의 탐색을 끝내고 보니 사뭇 청년의 심정이 되더군요. 직장에서 진행하는 교육과정과는 너무도 다르니까요. 과정을 반드시 이수해야 하는 의무감도 없답니다. 내가 즐겁게 할 수 있는 것들을 골라보고 나니, 이제 새로운 배움의 길에 나선다고 생각하니, 새삼 벅찬 가슴에 청년의 마음이 되고 맙니다. 골라본 과정들과 여러 가지 관련하여 해야 할 일들에 대해 년간 일정표를 만들어보았습니다. 

하나씩 차근차근 해나가기로 다짐해 봅니다. 즐겁게 할 수 있을 거 같거든요^^. 


啐啄同時(줄탁동시).

닭이 알을 깔 때에 알 속의 병아리가 껍질을 깨뜨리고 나오기 위하여 껍질 안에서 쪼는 것과 동시에 어미 닭이 밖에서 알을 쪼아 깨뜨리는 것.


배우고자 하는 갈급함이 있는 상황에 배울 수 있는 대상을 잘 만났습니다. 내일배움카드를 먼저 신청하기로 했습니다. 일반 카드와 달리 몇 가지 번잡한 과정은 있었지만 카드 실물을 받은 후 미리 점찍어둔 교육을 신청했습니다. 


이제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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