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변화가 나이 듦을 알려주는 순간
친구들을 만나면 요즘엔 자연스럽게 건강 이야기나 어디가 아팠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먼저 나온다.
예전에는 하고 싶은 일, 미래 계획 같은 밝은 이야기들이 많았는데, 이제는 살이 찌는 이야기, 다이어트 이야기, 몸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신호들이 대화의 중심이 된다.
그런 순간마다 문득 생각한다.
아, 정말 나이가 들었구나.
나이 드는 게 꼭 서글프기만 한 건 아니라고 말하고 싶지만, 가끔은 그 마음이 어쩔 수 없이 스며든다.
몸의 변화, 마음의 변화, 대화의 변화가 하나씩 쌓여 나이 듦을 실감하게 만든다.
그래도 이 감정들까지 부정하고 싶진 않다.
그저 지금의 나를 알아가고, 받아들이는 과정일 뿐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