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들이 피기 시작한다.
내 마음도 간질거린다.
봄비가 내렸지만 양이 너무 적어서 땅을 적시긴 힘들어 보인다.
한바탕 쏟아지듯 내려서 새싹이 올라오는데 힘을 보태어 주었으면 한다.
촉촉하게 내려야 가까이 있는 산청을 비롯해서 안동, 영주, 의성의 산불이 완전히 꺼질 것이다. 내가 할 수만 있다면 하늘의 구름을 찔러서 비를 뿌리고 싶다. 불길을 잡고 있는 소방대원들과 단속대원들에게 감사의 마음과 격려를 보낸다. 이제라도 불을 끄는 대형 헬기를 장만하는데 예산을 편성해야 할 것이다. 이번에 산불피해에 기부되는 돈으로라도 장만했으면 한다. 다시는 산불이 나지 않아야 한다. 특히 건조한 봄과 가을에는 밖에서 그 어떠한 형태로든 불씨를 날리면 안 된다. 이번에 불씨를 날린 사람을 비롯하여 모든 사람들이 그런 생각을 했으면 한다.
남편이 모처럼 평일인 금요일에 쉬게 되었다.
오랜만에 꽃구경을 가자고 했다.
가까이 있는 사천 선진리성으로 향했다. 들어가는 입구에는 꽃봉오리만 보였다. 중간중간 활짝 핀 모습도 있었지만 대체적으로 아직 이른 모양새였다. 약간의 실망감은 있었지만 신선한 공기를 마음껏 마셨다. 아직 선진리성 축제 전이라 사람들이 없는 게 괜찮았다.
“일주일 정도 있으면 정말 만개하겠는데. 그러면 저녁에 한 번 와 볼까?”
벚꽃은 낮에도 물론 예쁘지만 환한 달빛에 보는 맛이 있다.
은은하게 비치는 꽃들을 보면 현실감이 사라지고 판타지의 세계로 빠져드는 느낌이 든다.
아주 오래전부터 벚꽃을 달빛으로 보고 싶었다.
좀처럼 그런 기회는 오지 않았는데 몇 년 전에 보게 되었다. 하도 오매불망했던 일이라 남편은 그때 함께 했던 기억을 떠올려 말했다.
아쉬운 마음으로 오늘 도서관에 왔다. 도서관 입구부터 환하게 핀 벚꽃이 나 보란 듯이 반겼다.
파랑새를 찾아다니다가 자기 집에서 발견한 것처럼 가까이 있는 벚꽃을 보니 웃음이 났다.
연암도서관은 입구에서부터 벚꽃길이다.
진주가 사천보다 따뜻한 모양이다.
꽃들은 펴서 예쁘고, 바람에 날려 나부끼면 멋있고, 진한 향기를 내뿜으며 공기를 흐뭇하게 한다.
벚꽃이 지기 전에 달빛에 비치는 아름다운 자태를 다시 한번 느껴보리라.
3월이 가고 있지만 아쉽지 않은 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