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개미 -
행군은 끝났다
커피 농장에서 탈출한
한쪽 다리 잃은 병사
쩔룩쩔룩
시골 고속도로로 뛰어든다
바닥에 박혀버린
아스팔트의 붉은 점
트럭 바퀴에 실려 가는
수천 개의 털
아스팔트의 작은 점에선
개미핥기의
혀
냄새가 나고 있었다
'그냥'이라는 말을 좋아합니다. 우리는 여러 말과 행동에 별별 이유를 찾곤 하지만, 살아가고 행동하는 건 사실 '그냥'일 때가 많습니다. 그 본능적 진심으로 글을 '그냥'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