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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채영 Oct 28. 2024

기준을 버려라

그리고 편안해지기


고통이 오는 것을 바라보았다.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기준, 통념, 상식들이

결국 나를 아프게 했다.


나의 기준은

내가 살아오며 만들어진

나만의 자이자 열쇠이다.

세상을 측정하는 기준이다.


문제를 바라보는 방식,

문제를 풀어가는 방식,

대화하는 방식,

생각하는 방식 등.


매번 잘 들어맞으면 좋지만

그렇지 않을 때가 많다.

어쩌면 당연한 것.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이 살고

그 기준과 성향은 각각이며

여러 상황에 처해지며

예기치 않는 변수도 일어난다.


그때마다 나만의 기준을 내세우며

딱 떨어지지 않

제대로 풀어지지 않는 문제들

바라보는 것이 괴로웠다.


고통은 거기에서 왔다.


나만의 열쇠를 갖다 버려야 했다.

있다는 생각조차 버려야 했다.


측정도구필요 없다.

꼭 무얼 해야 하는 게 아니고

문제는 매번 풀어야 하는 게 아니라

그냥 두는 게 나을 때도 있으니까.


만약 다 갖다 버리는 지경에 이르지 않고

적절히 나의 도구를 사용하고 싶었다면

애초에 환경설정을 잘해야 한다.


나의 측정도구와 비슷한

환경, 사람, 일을

심사숙고해서 잘 선택해야만 한다.


그렇지 않고 나와  맞길 바라고

비슷한 형태와 성질을 바라는 것은

마치 바다에서 나무를 찾고

산에서 물고기를 찾는 것과 같다.

 정말 바보 같은 짓일 뿐이다.


그걸 깨닫기까지 오래 걸렸다.

결국 환경설정을 잘하던

내가 기준을 버리던 해야 한다.


고통을 마주하고

바보 같은 나를 보고야 말았다.

결국 나를 알아야 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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