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하다면 벗어나기
나를 잘 안다고 생각했지만,
나를 잘 몰랐다.
마음 가는 대로 하는 게 정답이라고 생각했고
모두는 아니지만 일부는 잘못된 선택을 했다.
잘못된 선택을 돌아보니
그 마음이란 내가 아니었음을,
그 마음이 진짜인지 변해버릴 가짜 마음인지
알아보는 눈조차 없었나 보다.
내 눈을 가렸고 때론 가린 걸 알면서도
여러 핑계를 삼으며 힘들어질 선택을 했다.
맞지 않는 신발을 신고서 까지고 아프고
내 선택에 책임지려 신발에 나를 맞추면서
그제야 깨달았다.
신발에 대해 따질일이 아니란 걸.
그 신발은 원래 그 상태였다.
그걸 고른 게 나였고.
결국 던져버리거나 안 신으면 그뿐이다.
당장 그럴 수 없다면 시간이 필요할 거다.
익숙해진 아픔도 사라지면 두려워진다.
고통과 아픔에 적응된다는 건 슬프다.
하지만 어느 순간 제대로 알아버린 후에는
맞지도 않는 신발을 더 이상 구겨신을 수는 없다.
던져버리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으니까.
차라리 맨발이 낫지!
내 마음에 제대로 귀 기울이게 되는 건
시행착오를 여러 번 겪어야 한다.
나를 찾고 나를 알아간다는 것은
올라가고 또 올라가면 계속되는 계단 속에
서 있는 기분이다.
도인이 되어 속세를 벗어나
혼자 산속에서 수행을 하지 않더라도
현실에 살며 나를 찾고 발견해 보겠다.
수많은 일들을 겪어내며 깨닫게 된다면
그때는 내 마음을 편히 따라가도 되겠지.
어떤 게 나인지 제대로 알았을 테니까.
그리고 그때는 맞지 않는 신발이든
맞는 신발이든
무엇도 아파하지 않을 거다.
그랬으면 좋겠다.
우선 맞지 않는 신발을 던져버리겠다.
시원하게 벗어버리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