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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 선언을 선언한다.

(다시) 금주일기

by 김시월

술과 멀어진 나를 상상해본다.

건강한 모습이다.

술과 가까운 나를 상상해본다.

부정적이고 의욕이 없고 축 늘어져있다.

술과 더 가까웠던 나를 상상해본다.

답이 없다. 말 그대로 ‘노답‘.


술은 담배보다 덜 해로운 이미지다.

이유가 뭘까?

간접흡연보다 음주운전으로 사망한 사망자가 더 많을 것 같다.

객관적인 통계는 없다.

내 주위라서 철저히 ‘주관적’이다.


사람들은 충격요법에 약하다.

어떠한 것에 충격을 받으면 그것과 멀어지게 되어 있다.

3일 전 나는 긍정적이고, 밝고, 모든 것에 의욕이 앞서는 (일단 겉으로는) 건강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오늘은 그 반대다.

마치 뭐에 씌인 것처럼.

물론 원인은 나한테 있을 것이다.

‘술’이라는 핑계를 대는 건 좀 부끄러운 일이다.

하지만, 핑계라도 있어야 나를 돌아보고 바꿀 수 있다.


금주선언언을 선언한다.

지금과는 정반대였던 나를 찾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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