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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담 Aug 27. 2020

싱글맘, 청약통장을 만들자.

보금자리를 만들 기회.


내 집 마련의 꿈이 있는 사람이라면

은행에 가서 청약 통장을 만들어야 한다.


나는 딸과 함께 3층 원룸에서 2년을 살았다.

2층에서 3층으로 오를 때 계단 옆이 휑했다. 떨어질까 봐 딸의 손을 꼭 잡고 올랐다.

눈 오는 날은 3층 집에 오를 수 없어서 친정집에서 보냈다.

더운 여름밤. 아래쪽이 너덜너덜 떨어진 방충망 사이로 바람이 불어 들어왔다.

문을 닫기엔 너무 더웠고 방충망을 열어두기엔 벌레가 들어올 것 같았다.

작은 선풍기를 회전시키며 방 입구에 이부자리를 펴고 잠자리를 만들었다.

방에 들어가긴 너무 더웠고 여섯 살 딸에게는


"오늘은 거실에서 자자 바람이 들어와 시원해."라고 말했다.


나는 쉬이 잠들 수 없었다. 3층에는 2가구 살았다. 우리가 거주하는 원룸과 바로 옆의 투룸에는 40대의 아주머니가 초등학생 딸과 아들이 살고 있었다. 그 날은 손님이 온듯했다. 성인 남자의 목소리도 들리고 오가는 인기척이 느껴졌다. 뉴스를 너무 많이 봤던 탓인가. 나는 그날 밤 괜히 두려웠다. 방충망을 열어젖히면 우리 둘이 누워있는 모습이 그대로 보일 것이었기 때문이다. 뜬 눈으로 날을 샌 것 같다. 아침에 나가보니 담배꽁초가 계단 입구에 떨어져 있었다. 어제 놀러 온 옆집 손님들의 짓 일터.




안전한 보금자리가 필요하다. 찾아보자.
어떻게 해야 집을 살 수 있을까.

회사 직원들이 살고 있는 동네의 시세를  찾아봤다.
적어도 1억 원은 있어야 대출을 해서 집을 사는데
나에겐 보증금 1천만 원이 전부였다.

  







농협에 다니는 친구의 실적 부탁으로 청약 통장을 만들었고,  나는 청약통장에 대해서 알게 되었고 공부했다.

 

"통장이 있으면 집을 구할 때 유리하겠구나!"

 

나는 자동이체를 걸었고

가끔 자동화기기에서 통장 정리를 했다.

적은 금액이었지만 매월 적립되는 것에 뿌듯함을 느꼈다.  


그러던 어느 날,

청약을 했는데 이게 당첨이 될 줄이야!

나는 기쁘기는 했지만 그 집은 살 수가 없었다.

돈이 없었기 때문이다.

계약금도 빚을 내야 했다.

무슨 생각으로 청약을 했던 것인가.

지금 생각해봐도 무모했지만 그 일로 부동산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됐다.

그 집은 1년 뒤 1억 원이 올라서 배가 아팠지만 좋은 경험이었다. 그 후 부동산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청약 통장은 다시 가입을 했고 부동산 카페를 들락거리며 아파트 시세를 확인했다.

매일 보았다. 수시로 보았다. 

몇 개월쯤 지나니 이 지역의 동별로 아파트 가격이 눈에 들어왔다.

 





2016년 청약통장으로 임대 아파트에 입주했다.

좋은 환경에서 아이를 기르고 싶었고 그 아파트의 최대 장점은 길만 건너면 초등학교가 있었다.

가격은 보증금 6천만 원 월 임대료 13만 원이었다.

임대아파트의 장점은 내 소유의 부동산이  없으니 또 다른 청약의 기회를 가질 수 있고, 취득세, 재산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

길 건너의 아파트는 초품아였다. 초등학교를 품은 그 아파트는 최고값을 찍고 있었고 나는 임대아파트를 선택한 것에 만족했다.

많은 돈을 지불하지 않아도 같은 공간을 이용할 수 있고 지낼 수 있었으니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3년 동안 저축한 돈이 조금씩 모여 목돈이 될 무렵, 그동안 낸 임대료를 계산해보았다.

이제는 집을 매매해서 대출 이자를 내는 것이 유리할 수 있겠구나.라는 계산을 하게 되었다.

아파트 시세가 어떻게 변했는지 그래프로 확인해보니  가격은 조금씩 오르고 있었다.             



저금리로 부동산을 구입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부동산 가격의 70%를 대출하게 된다면 이자는 얼마일까.
원리금을 같이 갚아 나간다면 부담이 되겠구나,
이자만 갚는 방법은 없을까.
부동산 가격이 조금 더 떨어지면 도전해보자.
종잣돈을 만들고 굴리는 방법은 무엇일까.

 

여러 가지 방법을 적어보고 찾아보았다.

그리고 종잣돈을 모으기 위해서 저축과 주식 수익, 월세 받은 것을 부지런히 모았다.

 

팁!  기회를 잡으려면 준비해야 한다.
준비한 후 기다려라,
기회가 오면 잡아라.

그리고, 청약통장의 또 다른 장점!
-연말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무주택자, 근로소득 7천만 원 이하, 무주택 확인서를 제출할 것)
-청약저축통장이 적금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
2016년 겨울 임대 아파트 입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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