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배신감을 느껴셨나요?10% 할인에다가 거기에10%쿠폰까지 적용하면, 10%+10% 이니까 당연히 20% 아니야? 생각하실 수 있는데요.
이렇게 덧셈으로 계산하면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업체에서도 소비자의 그런 단순한 셈법을 노린 거예요. 일종의 착시 현상입니다.
인터넷에서 쇼핑하다 보면 추가 쿠폰을 지급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5~15% 중복 쿠폰을 한정 기간동안 다운받을 수 있어요. 요즘은 가격비교가 편리하다보니, 업체마다 할인과 프로모션을 경쟁적으로 진행합니다. 쿠폰 하나 없이 제값 주고 물건을 사면 왠지 손해보는 느낌이죠.
그런데 쿠폰까지 적용했지만, 우리가 지불하는 최종 금액은 예상과는 다릅니다. 왜이런 차이가 발생하는 걸까요?
10%할인 + 10%중복쿠폰은 어떻게 계산해야 하는지 살펴봅시다. 먼저 원래 가격에서 10% 할인한 만큼 가격이 떨어지고, 그 떨어진 가격에서 10%를 추가로 할인을 하게 되는 겁니다.
이해가 쉽도록 구체적인 금액으로 해볼께요. 처음 가격이 100만원이라고 하면 10% 할인으로 90만원이 됩니다. 이 90만원에서 추가로 10%를 할인하면 9만원을 할인받아 물건값은 81만원이 되죠. 처음 가격 100만원에서 계산하면 19만원을 할인받은 셈이군요. 그러니 19%할인된 것입니다.
>>> 정답 : 19%
소비자 입장에서 볼 때 20%로 할인받는 것과 10%+10%로 할인받는 것은 고작 1만원 차이지만, 판매자 입장에서 총 판매량을 따져보면 차익이 큽니다. 천 개를 팔면 1천만원이고, 만 개를 팔았다면 무려 1억이 되거든요. 결코 적지 않습니다.
또 한시적으로 중복 쿠폰을 발행하면, 소비자로 하여금 구매욕을 당기게 해요. 지금이 아니면 다시 못 만날 가격 같거든요. 운 좋게 쿠폰을 다운 받았는데 이걸 안 쓰면 나만 손해라는 생각이 들어요. 최대 할인을 받았다는 심리적 만족감도줄 수 있어요.
아무리 할인을 가열차게 해도 사실 안 사는 게 돈 버는 건데, 우린 숫자와 %가 눈앞에 있으면 이 사실을 자주 망각하곤 합니다.
이번엔 30% + 20% 할인 광고를 봤다고 해봅시다.우리는 50%의 할인 혜택을 보게 되는 걸까요?반값에 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일까요?찬찬히 따져보겠습니다.
이번에도 계산이 쉽도록 100만원을 기준으로 해볼게요. 먼저 30%를 할인받으니 가격은 70만원이 됩니다. 이 70만원에서 20%를 추가 할인받으면,14만원 할인혜택이 있죠. 70만원에서 14만원을 빼니, 최종 금액은 56만원입니다. 100만원짜리 물건을 56만원에 샀으니 우리는 44% 할인 받은 셈입니다.
30+20=50이니까 50% 대박세일인 줄 착각하면 계산할 때 적잖이 당황할 수 있어요. 추가 할인법 확실히 아셨지요?이제는 꼼꼼하게 계산하기로 해요.
꼭 필요한 물건이 아니라면, 놓쳤다고 후회할 세일은 없어요.놓치면 오히려 돈을 번 셈이 될테니까요. 업체가 영리한 계산법으로 우리를 쿠폰으로 유혹할 때, 내가 낼돈은내가 먼저 똑똑하게 계산하기로 해요.
수학을 알면 우리가 조금은 현명한 소비자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어른에게도 수학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