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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나야 Feb 23. 2024

직사각형 넓이는 왜 (가로×세로)로 구할까?

직사각형 넓이는
왜 (가로×세로)를 해서 구할까?


직사각형 넓이 구하는 공식이 뭐죠?라고 질문하면 아마 여러분은 잠꼬대로도 대답하실 수 있을 거예요. 그런데 말입니다 여러분, 왜 (가로×세로)를 하는거죠? '넓이'가 대체 뭔데요?


대답이 선뜻 안 나오시죠? 학교 다닐 때 직사각형 넓이는 무조건 (가로×세로)라고 배거기에 이유랄 게 있나, 넓이가 바로 (가로×세로)지. 혹시 이렇게 생각하셨나요?


평범한 우리가 이렇게 생각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에요. 수학책을 다수 집필하신 최수일 님께서도 책에서 수줍게 고백하신 걸요.


"중고등학교에서 27년이나 수학을 가르친 저로서는 직사각형의 넓이를 구하는 공식이 왜 (가로×세로)인지를 생각해본 적이 없습니다. 그렇지만 항상 궁금했지요. 도형의 넓이라는 것은 그 도형이 차지하고 있는 크기인데 왜 그 크기를 직접 재지 않고 옆모서리인 가로와 세로의 길이를 재고 곱하는 것으로 계산할까? 가운데는 왜 재지 않을까?"


그러다 명예퇴직 후 초등학교 교과서를 다시 공부하면서 그 이유를 알게 되셨다고 합니다.


사실 이 글을 쓰는 저도 우연히 알게 됐어요. 학교 다닐 때는 전혀 몰랐습니다. 라도 시험 문제를 푸는 데는 지장이 없니까요. 쩌면 우리는 넓이 '공식'만 알 뿐, 넓이 '개념'은 전혀 모르고 지 모릅니. 지만 모르는 상태랄까요.

 

(가로×세로)는
넓이 개념이 아니라
넓이 공식


자, 이  개의 직사각형을 봐주세요. 여러분이 보시기엔 1,2 3번 중 어느 직사각형의 넓이가 더 큰가요?

넓이는 면의 크기인데, 이 세 개의 직사각형 넓이를 어떻게 비교할 수 있을까요? 여러 개를 서로 비교하려면 일단 '기준'이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A와 B 중 누가 더 키가 큰지 비교한다고 칩시다. 둘이 등을 맞대고 서서 비교하는 방법도 있지만, 꽤나 번거롭죠. 키 차이가 얼마나 나는지 정확히 알기도 어려워요.


그런데,

A : 난 167cm야

B : 165cm인데, 네가 나보다 2cm 더 크구나.


훨씬 정확하고 간편하죠?


길이를 측정할 때는 '1cm'가 기준입니다. 내 키는 1cm가 165개 있는 165cm인 거예요. 우리는 cm라는 단위가 있기 때문에 비교 대상끼리 직접 맞대볼 필요 없이, 각각을 측정해서 손쉽게 길이를 비교할 수 있어요. 리는 '자'라는 도구를 이용해서 길이를 잴 수 있습니다. 

   

무게의 기준은 1g이에요. 우리는 저울을 이용해서 무게를 잴 수 있어요. 각도의 기준은 1°죠. 각도기로 각의 크기를 잴 수 있습니다.


이렇듯 비교할 때는 같은 걸 기준 삼아야 정확해요. 수학에서는 그 기준을 '단위'라고 합니다. 길이에서는 1cm가 단위이고, 무게에서는 1g, 각도에서는 1°가 단위입니다. 넓이는 한변의 길이가 1cm인 정사각형을 단위로 사용합니다. 이 정사각형의 넓이가 1입니다.

[동아출판 5-1 수학교과서]

넓이도 자, 저울, 각도기와 같은 도구를 이용해 측정할 수 있을까요? 아쉽게도 없습니다. 도형 안에 1㎠ 정사각형이 몇 개 있느냐가 그 도형의 '넓이'가 됩니다. 10개 들어가면 10㎠. 20개 들어가면 20㎠입니다. 간단하죠?


아까 만났던 세 사각형을 모눈종이에 그대로 옮겨보겠습니다.

1번 사각형은 가로 4cm,세로4cm인 정사각데요. 1㎠ 정사각형이 몇 개 있나요? 4개씩 4줄이니까 16개. 그래서 1번 도형의 넓이는 16㎠입니다.


2번 사각형은 로5cm, 세로3cm. 1㎠ 정사각형이 5개씩 3줄이라서 모두 15개. 넓이는15㎠입니다.


3번은 가로2cm,세로7cm인 직사각형입니다. 여기에는 1㎠ 정사각형이 2개씩 7줄 있으니까 14개. 넓이는 14㎠입니다.


1번 사각형의 넓이가 가장 크군요.


넓이를 구하려는 직사각형에 1㎠인 정사각형이 몇 개 들어가는지를 세어보면, 직사각형의 가로와 세로의 길이를 곱한 값과 같습니다.

[수학의 구조 대사전]

그래서  구하는 공식은,

직사각형의 넒이 = 가로×세로

정사각형의 넓이 = 한변×한변 = 한변²

이제 아셨지요?


그동안 리는 어진 직사각형의 넓이가 얼마인지 답을 구하는데만 급급했었죠. 이번엔 다르게 접근해볼게요.


넓이가 24㎠인 직사각형은?


24㎠인 직사각형을 접 그려보세요. 스크롤을 멈추고 잠깐 생각해보기로 해요. 어떤 사각형을 그리셨을지 궁금하네요.


[스탠퍼드 수학공부법]

이 문제의 답은 하나가 아닙니다. 넓이가 24㎠인 직사각형은 이렇게나 많습니다. 생김새도 다 다르죠? 단순히 공식을 따라하는 것이 아니라 넓이 개념을 이용해 주체적으로 생각할 수 있어요. 이럴 때 수학은 재밌어집니다.


그렇다면 이런 도형의 넓이는 어떻게 구해야 할까요?

바로 '평행사변형'입니다. 직사각형은 반듯하게 생겼으니까 (가로×세로)로 쉽게 구할 수 있지만, 이렇게 기울어진 평행사변형의 넓이는 어떻게 구할까요? 혹시 예전에 배웠던 공식 기억나세요?


도형이 기울어졌죠? 이걸 반듯하게 만들어주면 됩니다. 평행사변형은 이렇게 밑변과 높이가 주어지는데요.

기울어진 부분을 잘라서 옮기면 직사각형이 됩니다.

이 직사각형의 넓이는 쉽게 구할 수 있지요?직사각형의 (가로×세로)는 평행사변형의 (밑변×높이)와 같습니다. 


그래서 평행사변형의 넓이 구하는 공식은

평행사변형의 넓이=밑변×높이


이번엔 '사다리꼴'입니다.

사다리꼴 넓이 구하는 공식, 기억나실까요? 엄청 복잡했었어요. 먼저 보여드릴게요.


사다리꼴의 넓이=(윗변+아랫변)×높이÷2


어쩌다 이런 복잡한 공식이 성립됐을까요? 과정을 이해하사다리꼴 넓이 공식도 바로 외우시게 될 걸요? 찬찬히 따져보기로 해요.


사다리꼴은 이렇게 생겼죠. 윗변, 아랫변, 높이가 주어집니다.  상태로는 막막합니다.

그런데 똑같은 사다리꼴 두개를 합치면 이렇게 평행사변형이 됩니다.

좀 전에 평행사변형 넓이는 (밑변×높이)로 구했죠? 이 큰 사다리꼴의 밑변은 (윗변+아랫변)이니까, 넓이는 (윗변+아랫변)×높이를 해줍니다. 그런데 사다리꼴이 개니까 2로 나누어줘야 하죠. 그래서 이런 사다리꼴 넓이 구하는 공식이 만들어졌습니다.


사다리꼴의 넓이=(윗+아랫)×높이÷2


다음은 '마름모'입니다. 마름모는 네 변의 길이가 같은 사각형인데요. 마름모는 두 개의 대각선 길이가 주어집니다. 이 마름모의 넓이는 어떻게 구할 수 있을까요?

두 대각선과 평행한 선으로 둘러싸인 직사각형을 그립니다.

그러면 마름모의 넓이보다 정확히 2배 커졌습니다. 마름모의 두 대각선은 직사각형의 가로,세로가 됩니다. (대각선A ×대각선B)를 해서 직사각형의 넓이를 구한 후 2로 나누면 마름모의 구해집니다.


마름모의 넓이 구하는 공식은

대각선(A)의 길이×대각선(B)의 길이÷2


넓이의 개념을 정확히 알고 직사각형 넓이를 구할 수 있다면, 평행사변형/사다리꼴/마름모의 넓이 구하는 것도 문제 없어요.


념을 정확히 알고 만난 공식은 고마운 존재이지요. 수학을 한결 편하게 해주거든요. 그런데 개념을 건너뛰고 마주친 공식은 지겨운 존재로 전락합니다. 수학을 재미없게 만드는 주범이니까요.


그동안 우리가 알고 있던 건 '공식'이지 '개념'은 아니라는 것. 그것만 건지셨어도 오늘 수학 공부는 성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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