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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chelle Lyu Oct 29. 2022

완전히 좋은 날은 언제일까

병영 강의

다시 일주일치 약을 지었다

전화로 진료가 아니라 

의사와 직접 대면해 만났다

일주일이 지났고

의사를 만나 진료하자 했다

의사는 말했다

아직도 목소리가 갈라진다고 약을 더 먹자고

주치의이니 바로 다른 조처도 취했다

심전도 검사를 하자고 했고 그래서 검사를 했다

다행히 결과는 괜찮았다


한 보따리 약을 들고 

억지로 기운 없는 목을 이끌고 요청한 강의 장소에 도착했다

영상 미디어를 활용한 교육방법

물을 많이 마시며 강의를 진행했다

한 달 전부터 예정된 강의였다

그런대로 했다

몸이 땅으로 꺼지는 듯했다

그럼에도 책임감으로 등줄기에 땀이 흥건하게 고이며

강의를 마쳤다


가영이는 내내 집에서 드문 불출이라고 했다

의사 아내이기에 그냥 집에서 자유 의지 격리를 택했다

확진 판정이 나온 것은 아니다

다만 목이 아프고 

자가진단에는 음성이기에

병원을 운영하는 의사의 아내이기에 

그렇게 미연 방지책으로 자진해서 집에 칩거했다


가영이는 말했다

몸은 어떠시냐고

자신은 그냥 2주 정도 집에서 있기로 했다고


날이 가고 있다

이제 정말 칩거에서 움직여야 할 시간이다

다음 주 22일을 시작으로 개강하는 학교가 두 곳이다

그다음 주 29일 8월 마지막 주는 다른 교육기관이 개강이다

8월 말에 모든 기관이 개강이다

거기에 이미 병영 강의는 1회 차를 진행했고

9월 첫 주 영상강의 녹화를 전송해야 한다

준비 과정이 만만치 않다


하나님이 계심을 믿는다

동행하심도 믿는다

가장 정직하게 나답게 이끄심도 믿는다

그래 세상 뜨는 날까지

마지막 순간까지

영어 글 책 강의 속에 있게 하심도 믿는다

그리 살다 가게 해달라고 매일 기도를 올린다

소망이고

살아 있는 나날

죽어가는 순간까지 

아주 간절하며 

나로 있게 하는

나로 살아가고픈

살아 가게 하는 기도제목이다

그래 마지막까지의 기도가 될 것이며

끝은 감사합니다로

조용히 마무리하고 싶다

절대 큰 아이 아들 

세상에 하나인 사위 작은 아이 딸 효손 우주에게 

그리고 수십 년을 함께 온 반쪽 남편에게

누도 해도 짐도 없이 그렇게 살다 가고 싶다고

매일 기도에 목이 멘다


눈물이 핑그르르 돈다

아파서일까

간절해서일까


오늘도 당신의 뜻대로

선하고 의롭고 당신의 영광을 드러내는 길로 인도해 주십시오

비루하거나 모든 부정적인 것을 담게 하지 마소서

좋은 마음만 생각만 행동만 담게 하소서


멀리 차 소리가 들린다

삐삐 뿡 뿌우웅

뭔지 모를 울음 같은 소리도 들린다

애절한

동물 울음소리 같은

울음소리

그저 마음이 그리 느껴서인가 생각에 이른다


마음을 다잡고 약을 먹었다

아침 약을

일상의 약을


당신을 믿고 오늘 하루도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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