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영 강의
곤했나 보다
아니 약 기운 탓인가
큰 아이가 출근하는 것도 못 봤다
일어나니 식탁에 한 술 물 말아 밥을 먹고 간 흔적이 남아 있었다
그 흔적이 마음을 아프게 한다
물론 잘 챙겨주지도 못했다
늘
그럼에도 뭔가 직접 해주지 못한 날은
왜 이리 마음이 저린지 모르겠다
오래 앓았다
목이 제일 따가웠고
간간히 가래
간간히 기침
그리고
무식욕과
무기력과
식은땀이 계속되었다
조금만 무엇을 해도
일상이 시작되는 주이다
개강 전 일주일
16일 오늘부터 철저히 개강 준비를 해야 한다
노트에는 해야 할 일들이 깨알같이 적혀 있다
해야 할 일을 할 때마다 하나씩 체크하면서 목록에서 지워진다
평생 이리 할 힐을 기록하며 해왔다
하면 지우고
새로운 일이 생기면 다시 채우고 하면서
그리 평생을 왔다
큰 아이 아들 방을 둘러봤다
출근한 뒤 방 정리를 하기 위해서였다
문을 열고
침대를 정리하고
컵 하나를 들어다 주방에 놓았다
오늘은 청소를 먼저 하자 했다
오래 아픈 탓으로 집안 정리를 거의 못했다
오늘은 대강이라도 정리가 되어야 한다
그래야 다음 일정을 소화할 수 있다
집안일
정말 표도 안 나고
해도 해도 계속 쌓이고
ㅠ
22년도 일 년 픽스된 학교에 문자를 남기다
출석부 출력을 부탁한다
2학기는 강의 시간 일정이 너무 고르지 않다
시간은 많지 않으나 파상으로 요일이 퍼져있다
병영 녹화 강의안 수신 확인이 뜬다
잘 되었기를
2학기 시작이다
이제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