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ichelle Lyu Oct 29. 2022

개강 일주일 전

병영 강의 

곤했나 보다

아니 약 기운 탓인가

큰 아이가 출근하는 것도 못 봤다

일어나니 식탁에 한 술 물 말아 밥을 먹고 간 흔적이 남아 있었다

그 흔적이 마음을 아프게 한다

물론 잘 챙겨주지도 못했다

그럼에도 뭔가 직접 해주지 못한 날은 

왜 이리 마음이 저린지 모르겠다


오래 앓았다

목이 제일 따가웠고

간간히 가래

간간히 기침

그리고

무식욕과

무기력과

식은땀이 계속되었다

조금만 무엇을 해도


일상이 시작되는 주이다

개강 전 일주일

16일 오늘부터 철저히 개강 준비를 해야 한다

노트에는 해야 할 일들이 깨알같이 적혀 있다

해야 할 일을 할 때마다 하나씩 체크하면서 목록에서 지워진다

평생 이리 할 힐을 기록하며 해왔다

하면 지우고

새로운 일이 생기면 다시 채우고 하면서

그리 평생을 왔다


큰 아이 아들 방을 둘러봤다

출근한 뒤 방 정리를 하기 위해서였다

문을 열고

침대를 정리하고

컵 하나를 들어다 주방에 놓았다

오늘은 청소를 먼저 하자 했다

오래 아픈 탓으로 집안 정리를 거의 못했다

오늘은 대강이라도 정리가 되어야 한다

그래야 다음 일정을 소화할 수 있다


집안일

정말 표도 안 나고 

해도 해도 계속 쌓이고


22년도 일 년 픽스된 학교에 문자를 남기다

출석부 출력을 부탁한다

2학기는 강의 시간 일정이 너무 고르지 않다

시간은 많지 않으나 파상으로 요일이 퍼져있다


병영 녹화 강의안 수신 확인이 뜬다

잘 되었기를

2학기 시작이다

이제






이전 04화 하루가 간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