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병영 강의
새벽 고양이 세수를 했다
일상의 약을 먹고
다시 증상 완화를 위한 약을 먹었다
물을 일부러 많이 마셨다
노트북을 챙기고
가방 한가득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도서
필기도구
강의안 작성 안
강의안 녹화 인사 멘트를 적은 자료
무선 마우스
유선 충전기
핸드폰
물 한 잔
빠르게 챙겼다
아파트 도서관에는 아무도 없었다
다행히 강의안 ppt 마지막 점검을 할 수 있었다
머리가 지근거렸다
오타가 있다 해도 이제 더는 말자 했다
지금이 최적의 시간이고 이 시간이 지나면 다시 잡을 수 있을지 가늠이 어렵다
하루 꼬박 텍스트를 읽었고
텍스트에서 주지할 것을 메모했고
강의안에 들어가야 할 것을 체크했다
작품 속 등장한 책 목록
영화
음악 등
'어떻게 살 것인가?'로 작품의 전체를 관통하는 대주제로 잡았다
그 속에서 찾아가는 등장인물들의 정체성과 길 찾기가 돋보이는 작품이었다
서점이 공간으로 등장된 것은
등장인물 모두 이 공간에서 사유 속에 있으며
사유를 통해 자아 자기 정체성을 굳혀가는
쉼 휴식터로서 공유되었다
거기에 영주는 마더 테레사 같은 품으로
오고 가는 사람들
서점을 기점에 둔 사람들 모두를 품어 안았다
어떻게 살 것인가?
누구나 한 번쯤 품어봄직한 보편적이고 첨예한 질문을
작품 시작에서 내보이고
중간중간 과정 속 등장인물 모두의 말로 다시 각인하며
나중에 하루라는 하나의 상징으로 마무리했다
머리에서 구체적으로 강의안 구성 맵이 완성되었다
이제 실행이다
점검을 마치고 녹화를 시작했다
아픈 탓에
목소리가 안 나오는 탓에
인사 녹화에서부터 막혔다
거의 10번을 다시 다시 다시를 반복했다
새벽에 시작한 것이 거의 한 시간 되어 파트 1
30분을 마쳤다
우연인지 때가 되어선지 그때 사람들이 도서관에 들어왔다
바로
왔던 그대로 챙겨 도서관을 나섰다
아파트 uz센터 도서관을 나와
2분 걸어 나의 집 아파트 동 현관에 도착했다
잠시 한 시간여 누웠다가
다시
파트 2 녹화 30분을 마치고 시계를 보니 오후 5시가 넘었다
온몸에 식은땀이 흘렀다
목을 써서 인지 가래가 끓었다
오래
물 한 잔을 마셨다
노트북 정리
자료 정리
책 정리
전기선 정리
인터넷 선 정리
그리고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접입니다> 도서를 들고 가
아들에게 건넸다
"읽어 봐!
정말 좋더라!"
아들은 눈을 껌뻑이며 책을 받았다
거실 창문 너머 어둠이 오고 있었다
그제야
주일이지만 담당 부대 담당관에게 문자를 보냈다
메일 확인하라고
첫 강의라 어설픔이 있었지만
다음 강의부터는 아주
잘해보겠다고...
다시 시작에 섰고
첫 꼭지를 해냈다
병영 강의 1회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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