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ichelle Lyu Oct 29. 2022

하루가 간다

1차 병영 강의

새벽 고양이 세수를 했다

일상의 약을 먹고 

다시 증상 완화를 위한 약을 먹었다

물을 일부러 많이 마셨다


노트북을 챙기고

가방 한가득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도서

필기도구

강의안 작성 안

강의안 녹화 인사 멘트를 적은 자료

무선 마우스

유선 충전기

핸드폰

물 한 잔

빠르게 챙겼다


아파트 도서관에는 아무도 없었다

다행히 강의안 ppt 마지막 점검을 할 수 있었다

머리가 지근거렸다

오타가 있다 해도 이제 더는 말자 했다

지금이 최적의 시간이고 이 시간이 지나면 다시 잡을 수 있을지 가늠이 어렵다

하루 꼬박 텍스트를 읽었고

텍스트에서 주지할 것을 메모했고

강의안에 들어가야 할 것을 체크했다


작품 속 등장한 책 목록

영화

음악 등

'어떻게 살 것인가?'로 작품의 전체를 관통하는 대주제로 잡았다


그 속에서 찾아가는 등장인물들의 정체성과 길 찾기가 돋보이는 작품이었다

서점이 공간으로 등장된 것은 

등장인물 모두 이 공간에서 사유 속에 있으며 

사유를 통해 자아 자기 정체성을 굳혀가는

쉼 휴식터로서 공유되었다


거기에 영주는 마더 테레사 같은 품으로 

오고 가는 사람들

서점을 기점에  둔 사람들 모두를 품어 안았다


어떻게 살 것인가?


누구나 한 번쯤 품어봄직한 보편적이고 첨예한 질문을

작품 시작에서 내보이고 

중간중간 과정 속 등장인물 모두의 말로 다시 각인하며

나중에 하루라는 하나의 상징으로 마무리했다


머리에서 구체적으로 강의안 구성 맵이 완성되었다

이제 실행이다

점검을 마치고 녹화를 시작했다

아픈 탓에

목소리가 안 나오는 탓에

인사 녹화에서부터 막혔다


거의 10번을 다시 다시 다시를 반복했다

새벽에 시작한 것이 거의 한 시간 되어 파트 1

30분을 마쳤다


우연인지 때가 되어선지 그때 사람들이 도서관에 들어왔다


바로

왔던 그대로 챙겨 도서관을 나섰다

아파트 uz센터 도서관을 나와  

2분 걸어 나의 집 아파트 동 현관에 도착했다


잠시 한 시간여 누웠다가 

다시

파트 2 녹화 30분을 마치고 시계를 보니 오후 5시가 넘었다


온몸에 식은땀이 흘렀다

목을 써서 인지 가래가 끓었다

오래

물 한 잔을 마셨다


노트북 정리

자료 정리 

책 정리

전기선 정리

인터넷 선 정리


그리고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접입니다> 도서를 들고 가

아들에게 건넸다


"읽어 봐! 

정말 좋더라!"


아들은 눈을 껌뻑이며 책을 받았다

거실 창문 너머 어둠이 오고 있었다


그제야

주일이지만 담당 부대 담당관에게 문자를 보냈다

메일 확인하라고

첫 강의라 어설픔이 있었지만 

다음 강의부터는 아주

잘해보겠다고...


다시 시작에 섰고 

첫 꼭지를 해냈다

병영 강의 1회 차 



이전 03화 병영 강의 도서 도착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