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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chelle Lyu Oct 29. 2022

너 하나만 보고 싶었다

병영 강의

3차 영상녹화 강의를 했다


<너 하나만 보고 싶었다>

나태주 


1부에서 5부로 구성된 시는

잔잔한 일상의 모습이 자연스러운 느낌의 언어로 구성되었다


목차에서 와닿은 낯선 언어로 다가온 몇 편을 골랐다


절필?

봄이온다다시

미리 탄자니아 

등이다


그리고 읽으면서 자신의 무지개를 찾아가듯 시를 썼던

시인의 마음속을

내면 아이를 찾아 더듬었다

나와 네가 되는

네가 나가 되는

내면 아이를 조우하며 시의 여정에 섰다


일리아드와 오디세이를 불려내고

sonnet

셰익스피어와 이탈리안 소네트를 펼쳐내고

셰익스피어 소네트 116번을 담았다


스무 살 당신은

하우스먼의 내 나이 스물하고 하나였을 때와

같이 함께 의미를 찾아내는 시간을 할애했다


1부

2부

3부

4부

5부


한 사람 19

옆얼굴 27

공석 31

바람 부는 날 34

저녁식사 43

누군가의 인생 56

지금이라도 알았으니 59

아이에게 부탁 64

어느 날 83

억지로 90

그건 다름 아닌 나였다 4부

이른 아침 95

마주 보며 99

그럼에도 불구하고 104

악몽 105

계단 위에서 110

스무 살 당신 118

사막을 찾지 마라 122

다시 차가운 손 128

백년초 130

나기철 시인 131


무지개를 따라 자신의 길 시인으로서의 길을 찾아 살아왔던 나태주 시인의 목소리가 가장 잘 보이는

20여 편의 시를 골랐다


낭독도 했고 나름 의미를 부여하며 풀어냈다

가장 마음을 잡았던 시편이 자리한 곳이 

4부였다

그는 다름 아닌 나였다

4부의 카테고리 제목에 눈길이 멎은 것은

바로 내가 사유하는 심상의 제목 그대로였고

내가 생각하는 나의 모습이었다


스무 살 당신

공석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리 내어 읽으며 음미했다

소리 내어 읽으며 필사를 했다

그러자 올곧이 그 심상들이 내게로 들어왔다


세월을 가늠하며 한 세대도 전에

셰익스피어를 찾아 

멀리 공부하러 갔던

그 공간 시간이 그대로 내게로 왔다


감사했다

이 시간이 

스무 살 당신이 바로 내가 되어

강의실 안에서

내 나이 스물하고 하나였을 때를 암송하며 그때로

그 시간으로 돌아가

두 볼에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한 세대도 이전에 

울고 있던 내면 아이가 

현재 이 순간 공간을 살아가는 내면 아이가 되어

울고 있었다


그 순간도 지금의 이 순간도 가슴속 

나의 내면 아이가 나를 스스로를 다독였다


잘 살고 있노라고


병영 강의는 묘하게 가슴을 아리게 한다

대면하지 못하나 

열심히 고뇌하고 있다고 느껴지는 장병들의 모습이

마음에 새겨져서다


그들의 빛나는 모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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