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 있는 인물을 만들어라”
“캐릭터는 개성이 있어야 한다.”
스토리를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너무나 익숙한 말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하면 개성 있는 캐릭터를 만들 수 있을까요? 앞서 만들었던 ‘몸, 마음, 관계’를 이용하면 굉장히 쉽고 간단하게 개성 있는 인물을 만들 수 있습니다.
먼저 ‘개성’에 대해 짧게 정리하고 가실게요. 개성이란 다른 사람이나 개체와 구분되는 고유한 성질입니다. 여기서 다른 사람이란 누구일까요? 엄마? 아빠? 친구? 특정한 설명이 필요 없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이런 사람들을 전형적인 인물이라고 하는데요. 개성적인 인물과는 정반대되는 인물 유형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구체적인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선생님’ 하면 보통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나요? 선생님이란 캐릭터를 만든다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앞에서 캐릭터를 만들 때 사용했던 ‘몸, 마음, 관계’를 적용해봅시다.
선생님을 떠올렸을 때 생각나는 일반적인 이미지들을 적어보았습니다. 이런 게 전형적인 인물입니다. 나를 포함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 구체적인 설명이 없어도 짐작할 수 있는 인물의 유형. 이런 전형적인 선생님을 개성적 인물로 만들어볼까요?
개성이란 뭐라고 했죠? 다른 사람과 구분되는 성질. 기억하시죠? 다른 사람과 구분시키려면 위의 전형적인 요소들을 정반대로 바꾸면 됩니다. ‘단정한 옷차림’을 다 찢어진 옷차림으로 바꿔봅시다. ‘모범적’이란 요소를 불량함으로 바꿔봅시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게’ 아니라 학생들과 놀러 다님 또는 학생들을 타락시킴으로 바꾸면 어떨까요?
단정한 옷차림을 한 열 명의 선생님 중, 딱 한 명만 다 찢어진 옷을 입고 있다면 즉시 구분이 될 겁니다. 삐딱한 옷차림을 통해 외형적으로 개성 있는 선생님이 만들어졌습니다. 모범적인 선생님들만 계신 학교에 불량한 선생님이 등장한다면 어떨까요? 수업 시간에 수업은 하지 않고 학생들을 이용할 생각만 한다면? 불량선생. 이미 다양한 작품에서 개성적인 인물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개성 있는 인물이란 이렇게 전형적인 인물을 이루고 있는 요소들을 바꿔줌으로써 쉽게 만들 수 있습니다. 위에서 예로 들은 ‘선생님’처럼 특정한 직업이 아니어도 가능합니다. TV리모컨의 볼륨 버튼처럼 플러스(+), 마이너스(-) 요소를 이용하면 누구나 개성적인 인물로 만들 수 있습니다. 다음의 예를 살펴봅시다.
철수는 키 173cm에 정의로운 학생입니다.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요소를 플러스 쪽으로 극대화시켜봅시다.
이렇게 하면 남들과 구분되는 훤칠한 키에 불의를 보면 못 참고 나서서 도와주며, 학교에서 최고의 모범생으로 불리는 개성 있는 캐릭터로 거듭났습니다. 반대로 마이너스를 극대화 시켜볼까요?
이렇게 하면 평범했던 철수가 작은 키에 비겁하고 교활한 불량학생으로 바뀔 수 있습니다. 몸, 마음, 관계를 보편적 요소로 설정했던 캐릭터에 플러스 또는 마이너스를 극대화했을 뿐인데 개성 있는 캐릭터로 쉽게 바뀌었습니다.
플러스, 마이너스 중 한 부분만 서로 바꿔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마음’ 부분만 서로 바꿨더니 [키 190cm에 비겁하고 교활하지만 학교에선 최고의 모범생으로 알려진 캐릭터]가 만들어졌네요. 이런 캐릭터가 장학금을 싹쓸이했다니... 뭔가 속임수를 쓴 느낌이 듭니다.
또한 [키 150cm에 사소한 일에도 정의감을 불태우는 소문난 불량아 캐릭터]도 만들어졌네요. 정의로운 불량아. 학원물에 자주 나오는 주인공입니다.
어때요? 개성 있는 캐릭터를 쉽게 만들 수 있죠? 몸, 마음, 관계 외에 다른 캐릭터 요소들을 추가하셔도 좋습니다. 일단 아래에 제시해드린 빈칸을 채우며 개성 있는 캐릭터를 만들어 봅시다. 앞에서 신이 되어 만들었던 자신의 캐릭터를 그대로 가져와 다양한 캐릭터로 발전시켜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