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정신건강은 중요하다. 엄마의 모든 감정은 아이에게 그대로 표출되니까 말이다. 화가 난 엄마는 아이가 별 잘못을 저지르지 않더라도 큰 소릴 지르게 된다. 그렇게 되면 엄마의 화가 순간적으로 가라앉거나 화의 에너지가 증폭돼 더 크게 화를 낼 수도 있다. 몇 시간이 지난 뒤 잠든 아이 얼굴을 보는 순간, 화는 엄마의 죄책감이 된다. 매일매일 화내고 죄책감을 느끼며 미안해하고 그러면서 스스로 이게 뭐 하는 짓인가 싶어진다. 화가 난 상태의 내 머릿속은
'화내지 말아야지. 화내면 분명 또 죄책감에 시달리니까 화내지 말자.'
수없이 되뇌지만, 가슴속에서는 부글부글. 급기야 화를 참는 것이 내 정신을 갉아먹는다는 느낌마저 든다. 어떻게 해야 할까.
스트레스에 강한사람이 되자. 정신건강은 결국 스트레스로부터의 해방 아니던가. 본래 스트레스에 강한 사람들을 제외로 하고 나처럼 소심하고 예민한 사람들에게 스트레스는 시시때때로 찾아오는 불청객이다. 남들이 봤을 때 별것 아닌 일을 당연하리만치 쿨하게 넘기지 못하고 하루 내내 신경 쓰고 기분이 나빠지고 생각의 꼬리를 무는 것. 그건 바로 스트레스다.
[여자의 뇌에서 스트레스를 몰아내는 식사법-미조구치 도루 저 ] 이란 책에서 스트레스에 강한 뇌로 바꾸려면
먹는 것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늘 먹는 밥, 빵, 면을 찾지 않고 고기, 생선, 달걀 같은 단백질
위주의 식사를 하고, 비타민A, B, C, D와 철분, 아연을 챙겨 먹으면 스트레스에 강한 뇌로 변한다고. 쉽게 스트레스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말. 상식적으로도 각종 가공식품이나 밀가루 음식이 몸에 좋을 리는 없지 않나. 생각만으로는 아 이제부터 먹는 걸 가려서 먹어야겠다 싶지만, 이 또한 생각보다 쉽지는 않다. 흰쌀밥은 현미나 잡곡밥으로 바꾸고 그 양도 평소보다 소식하는 느낌으로 먹어야 할 테고 끼니마다 고기나 달걀 같은 단백질을 비롯해 채소와 과일까지 챙겨 먹기가 쉽진 않을 터. 하지만 이참에 한 번 바꿔보자. 먹는 걸 조금씩 신경 써서 먹어보자. 나의 정신건강을 위해서, 엄마의 스트레스 그늘에 있던 내 아이를 위해서. 한번 마음먹고 실천해보자. 쉽지 않은 건 알지만 난잘할 수 있다고 생각해보고 식단을 신경 써보자. 다이어트는 덤으로 따라올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금상첨화다. 내가 나를 변화시킨다는 것은, 굉장한 정신력을 필요로 하지만 난 강하다고 매일매일 자신을 다독이고 되뇌다 보면 분명 좋은 결과를 이루어 낼 수 있을 거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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