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물어가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

10월의 상념

by 살랑

늘 지하철은 만원이다. 아파트가 빽빽하기로 유명한주거밀집단지에 살고 있어 출근길 지하철은 전쟁이다. 왕복 두시간을 서서 출퇴근 한다는 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어차피 뭐 남들도 다 그러면서 사는데 나만 못할 일이 있나.


사람은 많지만 이상하게 사람냄새는 안나는 삼성역 출구를 나오면 늘 XX경제를 행인에게 나눠주는 아저씨가 있다. 저 신문 편의점에서 팔던 건데. 지금도 팔고 있을텐데. 얼마나 종이 신문이 안 먹히면 공짜로 나눠주는 거지, 투덜대며 꼬박꼬박 신문을 받는다. 그러고는 괜히 슬퍼진다. 나 또한 저 종이신문처럼 누구도 나를 찾지 않는 날이 올까.


TV를 종횡무진하던 연예인의 소식이 뚝 끊겼을때도 비슷한 마음이다. 연말 시상식 단골 손님이었는데 왜 텔레비전에 요즘 얼굴 한 번 안비치는 걸까, 괜히 연예인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들어가본다.


슬픈건 드라마도, 소설도 아니다. 바로 현실이다. 누가 죽어야만 눈물나는 것도 아니고 찢어지게 가난해야 마음 아픈것도 아니다. 저물어간다는 건, 누군가에게 자리를 내줘야 한다는건 화려한 퇴장으로 포장한다 해도 마음이 아픈일이다. 세상엔 머리로는 이해해도 마음으로는 이해되지 않는 일들이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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