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 고마워
우리 아이 육아, 교육하던 때의 이야기는 이미 구식이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레드에서 내 이야기는 순식간에 많은 이들의 관심이 되었다.
포인트는 "어릴 때 늦되던 아이"가 커서 캐나다 명문대에 입학했다는 것이다.
아마 명문대 입학을 목표로 아이를 키웠다면 절대 이룰 수 없었을 상황인데
청개구리 엄마의 작전이 청개구리처럼 빗나가 버린 탓에 일어난 일 같다.
내 글이 간혹 누군가에게는 참으로 불편한 자랑으로 보이고 들릴 수 있다는 걸 나는 잘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글을 쓰는 건
첫째, 늦된 아이도 할 수 있다고 아이들과 부모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었고
돈 없고 백 없고 유전인자 없어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기도 했다.
나와 남편은 너무나 평범하고 학벌도 직업도 내세울 게 없다.
그래서 많은 팔로워들에게 더 주목을 받았을지도 모른다.
나는 아이 키울 때 내가 망가져 보여도 상관없고 청개구리짓이라 손가락질받아도 상관없었듯이
지금도 내 글에 태클을 거는 불편러들도 상관없다.
사실 나는 이런 이야기까지는 정말 쓰지 않으려고 했다.
그런데 내 스레드에서 걱정하는 분들이 많아서 몇 마디 적어보려고 한다.
절대 자랑이 아니다. 진심으로!
사실 우리 아이가 캐나다 명문대에 한 곳만 합격한 것이 아니다.
UBC, 워털루, 토론토 대학교 이렇게 세 군데 지원했는데 모두 합격했다.
그중에서 장학금이 가장 많이 나온 학교를 선택해서 갔다.
그리고 본인이 시골 살이를 너무 많이 해서 이제는 대도시로 가는 게 꿈이기도 했기 때문에 대도시 학교로 갔고 지금 많이 만족해하면서 대학 생활을 하고 있다.
그런데 이제 막 새내기의 삶에 적응하며 전 세계에서 몰려온 친구들과 때로는 협동 때로는 경쟁해 가며 정신없이 공부를 하고 있는 이 시점에서 내가 아이의 취업을 걱정해야 할까?
캐나다 명문대 중 세 학교의 합격 오퍼를 받아 보면, 잠시나마 밥을 안 먹어도 배부르다.
다만, 당장 힘든 공부를 하느라 꽃 같은 스무 살을 제대로 즐기지 못하는 것이 많이 안타깝다.
그렇지만 나는 우리 아이가 늦될 때도 미래에 대해 한 번도 걱정해 본 적이 없다.
세상에 이렇게 먹을 것이 넘쳐나는데, 밥을 못 먹고살까?
남 일에 참으로 관심 많은 분들이 내 글의 댓글에 요즘 명문대를 나와도 취업이 어렵다고 걱정해 주거나 유학을 해도 결국 한국으로 돌아오게 된다고 그 길이 마치 실패인 것처럼 말하는 오지라퍼도 있다.
그런데 요즘 외국 사람들이 얼마나 한국에서 살고 싶어 하는지 아는가?
한국에 오면 성공한 것이나 다름없다고도 생각하는 외국인들이 있다.
내 외국인 친구는 한국에 한 번 여행 왔다가 한국에 너무 살고 싶어서 울고 간 친구도 있다.
그런 한국에 내 아이가 언제든지 오고 싶을 때 와서 살 수 있다는 건 나에게는 너무나 고마운 일이었다.
참으로 SNS에서는 무한 관심 가져주는 분들이 많아서 오히려 감동이다.
정말 감사하다. 그들이 이제는 그 마음 그대로 자신의 삶에 더욱 관심을 갖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