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9 베르사유의 장미와 빨강머리 앤 일본의 문화적 전환점
일본 아니메 다락방 입장! 일본의 1960년대 후반과 70년대 초는 격동의 시기입니다
해외의 문물이 마구마구 들어오던 시기인데요 이때 나왔던 두 작품을 만나보겠습니다
먼저 1979년에 제작된 베르사유의 장미다
일본 만화가 이케다 리요코의 만화를 애니메이션화 시킨 작품이다
1979년10월10일~1980년9월3일까지 총 40화를 방영했다
베르사유의 장미는 18세기 프랑스혁명시기를 배경으로
여성이지만 남성으로 키워진 주인공 프랑수아 드 자르제와
마리 앙투아네트의 사랑이야기를 그렸다
이 작품은 원작자가 아닌 타 감독들이 만들었는데
1~12화는 나가하마 타다오, 19~40화는 데자키 오사무가 맡았다
베르사유의 장미는 프랑스를 포함한 해외에서도 방영되어 국경과 세대를 초월한 인기를 얻기도 했다
그 당시 일본에서는 "베루바라 붐"이라는 사회 현상을 일어났는데
여기서 베루바라 붐은 일본의 급격한 경제 성장과 함께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새로운 문화적 붐이 일어난
현상을 말한다.
서구의 히피문화, 록 음악, 새로운 패션들이 유입되어 영향을 주었고
장발, 미니스커트 등 개성을 표현하는 스타일도 유행했다
미니스커트 하니 생각나는 인물은 가수 윤복희,
그녀가 미국에서 귀국하며 한국사회에 처음 알린 것이 미니스커트다 그리고 그날이 바로
우리나라 최초 미니스커트 도입시기이기도 한데 바로 1967년이다
이전의 은하철도 999역시 일본의 급격한 성장으로 만들어진 애니메이션이고
베르사유의 장미 역시 그 영향에 한 작품인셈이다
이 작품은 타카라즈카 가극단이라고 하여 여성만으로 구성된 유명한 가극단에서
뮤지컬로 각색되어 1974년부터 큰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베르사유의 장미가 시도했던 여성 캐릭터와 역사적 배경 그리고 인간관계를 통해
일본 애니메이션에서도 여성을 주제로 한 작품들이 퍼질 수 있도록 기여한 공이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같은 해 나왔던 빨강머리 앤
우리나라에서도 방영되어 "주근깨 뺴빼 마른 빨간 머리 앤 예쁘지는 않지만 사랑스러워" 이 부분의
노래를 국민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ㅎ
작품은 캐나다 루시모드 몽고메리의 소설 1908년의 이야기이다
감독은 타카하타 이사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둘도 없는 친구! 이전 1974년 작품 알프스 소녀 하이디 감독이기도 하다
https://brunch.co.kr/@novicepencil/25
따뜻한 이야기를 전달하는 이사오 감독
1979년1월7일~12월30일(총 50화)에 걸쳐 방영된 인기 애니메이션이다
고아 소녀 앤 셜리가 초록지붕집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며 겪는 성장이야기~
고아였던 앤은 착오로 인해 농사일을 도와줄 남자아이 대신 입양이 되고 만다...
그래서 다시 돌려보내려 하지만 그녀의 밝고 독특한 성격에 함께 살기로 하면서
그려지는 가슴 따뜻한 이야기이다
이 작품에서도 미야자키 하야오는 협업을 하게 된다
캐나다 프린스 에드워드 섬의 아름다운 풍경을 직접 다녀오고 사실적으로 구현하며
작품의 시각적 완성도를 높이기도 했다
두 사람이 가진 케미는 이후로도 계속 나오게 되는데 지금의 지브리 스튜디오가 가지고 있는
따뜻하고 아름다운 장면들을 기억나는 사람들은
이 콤비를 영원히 가슴속에 남겨둘 것이다
베르사유의 장미처럼 이 빨강머리 앤 역시 여성파워가 성장하던 일본 사회에서 독립적으로
당찬 여성 캐릭터를 잘 그려내 굉장한 인기를 얻었다
반드시 스타 캐릭터가 있지 않아도 아름다운 이야기만으로 남겨지는 애니메이션들이 참으로 많다
책과 달리 배경과 캐릭터들의 표정과 심리가 잘 동작해 우리에게 오는데
일본의 다양한 애니메이션 감독들이 그 역량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했다
타카하타 이사오 & 미야자키 하야오의 멋진 콤비처럼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다락방의 하루도
마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