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당을 하면 망하는 요가

밀어서 밈을 해소하고 당겨서 당김을 해소한다

by 일찌

요가를 할 때는 힘을 알맞게 잘 쓰고 있는지 신경 써야 한다.


young-attractive-woman-downward-facing-dog-pose.jpg
young-attractive-woman-warrior-3-pose (1).jpg
다운독(좌), 전사3번(우)

다운독(좌)을 할 땐 손바닥으로 미는 힘만큼 발바닥도 지면을 밀어야 한다. 전사 3번(우)을 할 땐 한쪽 다리는 바닥을 밀어 곧게 세우면서 골반 높이로 들어 올린 반대쪽 다리와 양손을 동시에 앞뒤로 뻗어 흔들리지 않는 균형점을 찾는다.


힘을 고르게 분배해서 자세를 유지하기가 편해지면, 거기서부터는 저항을 녹이는 작업을 한다. 긴장된 부위로 호흡을 보내 쓸데없이 힘주고 있던 부위를 풀어주면 새로운 균형이 생긴다. 척추를 써야 할 때 발등이 뻣뻣하게 긴장돼있거나 햄스트링이 당기는 게 무서워 굽히고 있는 것을 알아차려야 한다. 모든 동작에서 필요한 힘과 저항을 구분해서 자세를 만들고 유지하는 데 드는 에너지를 최적화하는 작업이 고요함 속에서 끝없이 진행된다.


종래에는 손끝과 발끝에 반대로 뻗어나가던 에너지의 감각이 사라진다. 힘을 주고 있지만 힘이 들지 않는다. 언제까지고 그 자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 같은 편안함이 찾아온다. 모든 아사나 동작에는 고유한 작용과 반작용이 존재한다고 한다. 그리고 그 끝은 작용과 반작용이 합일되는 것이다.


"물구나무서기 자세를 할 때 우리는 더 나은 자세를 취하려는 도전 정신과 넘어질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동시에 갖게 된다. (중략) 바로 그 순간 앞으로 나서고자 하는 아스미타*와 뒤로 물러서려는 아스미타가 아사나 수련 속에서 하나가 되어 완벽한 자세를 만드는 것이다."

<요가수트라> 中에서 (*아스미타 : 자기의식)



여기까지는 요가가 아주 잘 됐을 때의 아름다운 이야기다. 문제는 내가 요가 동작마다의 바른 정렬을 모르니 생각이 많아진다는 점이다.

'이렇게 해도 되나'

'혹시 잘못되는 거 아닌가'

'괜히 무리하지 말까'

'근데 하면 될 것 같기도 한데'

스스로 확신이 서질 않으니 엉거주춤, 요상한 자세를 온 힘을 다해 만들 때가 많다. 요가 강사의 세심한 티칭과 거울이 필요한 이유다. 하지만 요가는 주로 그룹 수업 형태로 이뤄지고 강사마다 가르치는 내용이 모두 다르다. 다운독 하나만 해도 여러 강사에게 물어봤는데 주안점이 조금씩 다르다 보니 오히려 헷갈리는 부분도 있었다. 어떤 자세가 정답일지 탐구하는 건 아직 요린이인 내게 시기상조일까 싶기도 하다. 사실 이런 질문이 머릿속에 떠오르면 몸의 쓰임새도 같이 흐트러진다. 내면의 조화가 깨지니 외면도 함께 영향을 받는 것. 요가의 경지는 아직 요원하구나.



오늘의 배움 : 요가 아사나는 곧 정반합의 과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