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요가를 하면 비로소 보이는 것
송장 자세의 이름값
요가를 하지 않는 사람일지라도 모두가 사랑해 마지않는 그 자세! 바로 송장 자세(사바아사나)다. 죽은 것처럼 온몸에 힘을 풀고 이완하는 고요한 상태를 누가 싫어하랴. 그런데 아침 요가를 시작하고 나니, 송장 자세가 왜 "송장"인지 알아버렸다.
몸의 긴장을 모두 내려놓는 사바아사나(라고 쓰고 해피타임이라고 읽는다.)
원래도 뻣뻣한 햄스트링의 소유자지만, 기상 직후 내 다리는 밤새 피가 통한 적이 없는 것처럼 삐걱댄다. 전굴을 하는 순간부터 보통 내려가던 깊이의 반도 못 내려가는 사태에 직면한다. 종아리를 타고 하르는 자극조차 생경하게 느껴지는 그 순간에 이런 의문이 들었다.
'자는 상태는 정말 세미-송장 상태인 걸까?'
아낙수나문이 느꼈을 몇천 년의 뻐근함에 대한 동정심이 생기면서, 한편으로는 매일 굳어지고야 마는 인간의 몸이 신기하다고 중얼거린다. 나처럼 운동량이 많은 사람도 매일의 아침 요가가 비슷하게 어렵다. 매번 처음 하는 것 같은 몸의 저항을 달래며 시작해야 하니 말이다.
물론 계속 아침 요가를 이어간다면 조금씩 더 좋아질 테지. 하지만 몸을 재료로 하는 성장은 속도가 느리다.
몸이 그러할진대, 마음은 어떠하겠는가.
조금만 소홀히 해도 굳어버리고 건강을 잃어버리는 몸처럼 마음도 꾸준히 관찰과 관리가 필요하다. 요가는 사실 몸과 마음의 통합적이고 지속적인 관리를 요구한다. 몸으로 하는 요가(아사나)는 마음을 다스리기 위한 초석이다. 요가에서는 자신의 몸이 죽고 썩어 없어질 것임을 알아도 경멸하지 않고 정갈하게 닦고 드높여 몸을 성전으로 만들라 했다. 그런 신성한 몸, 사랑받는 몸에 신성하고 사랑으로 가득 찬 마음이 깃들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요가의 세계는 참 재밌다.
몸만 보는 게 아니라 그것과 이어진 마음을 본다.
둘을 함께 보기 때문에 몸과 마음이 연결되어 있음을 느낀다. 나라는 인간의 총체를 인지하고, 대응할 수 있다. 뭔가 못난 점이 많아서 미웠던 나 스스로에 대한 흥미와 자신감이 생기는, 이것이 수련의 운동 '요가'의 힘인가보다.
오늘의 배움 : 아침 요가는 몸도 깨우지만 마음도 깨우쳐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