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트 같은 하루
삼중살을 당하고도 역전 홈런을 때린 오타니!
오늘 MLB 핫 타이틀이다.
야구에서 타구 하나로 세 명이 한번에 아웃을 당하는 삼중살은 흔치 않은 일이다. Perplexity에게 물어보니 이렇게 답을 한다.
‘Major League Baseball (MLB)에서는 1876년부터 2025년 4월까지 공식적으로 기록된 삼중살(triple play)이 총 739회 발생했습니다. 이 수치는 MLB 전체 역사상 집계된 공식 기록이며, 시즌당 평균 약 5건 정도 발생하는 매우 희귀한 플레이입니다.’
오늘 오타니가 당한 삼중살도 LA Dodgers 구단의 역사상 8번째 삼중살이라고 한다. 그만큼 나오기 쉽지 않은 삼중살을 당한 후, 9회에 홈런을, 그것도 역전 홈런을, 그것도 내셔널리그 선두가 되는 홈런을 오타니가 친 것이다. 볼 때마다 대단하다는 말 밖에 안 나온다. 오타니에게 오늘 하루는 어땠을까?
오타니의 오늘처럼, 살다보면 롤러코스터를 타는 날이 가끔 생긴다. 아침은 화려하게 시작했으나 뭐 같은 저녁으로 마감하는 경우가 간혹있다. 기쁨과 슬픔, 분노와 행복이 교차하는 하루가 있다. 때로는 나 스스로로 인해 그런 날이 있고, 간혹 주어진 상황으로 인해 그런 날도 있다.
나의 오늘이 그랬다.
박사과정 마지막 학기 수강신청을 하면서 혹시 몰라 조교에게 확인을 위한 문의를 했다. 지난 학기가 마지막 학기였어야 하는데 전공필수 과목이 개설되지 않은 탓에 부득이하게 한 학기 휴학을 해야 했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놓치는 것 없도록 하려고 과사무실에 확인을 한 것이다. 그런데, 전공필수 과목 하나가 아직 부족하다고 한다. 그런데 그 과목이 이번 학기가 아닌 1학기에 열리는 과목이라고 한다. 미치겠다. 휴학까지 하면서 전공필수 과목 수강을 맞췄는데 이제 초과학기를 다녀야 한다. 시간도 그렇고 학비도 더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다.
오전에 이 사실을 확인하고 나를 자책하느라 하루를 다 보낸 듯 하다. 짜증을 냈다가 화를 냈다가 하면서 속상한 마음을 달래느라 온 종일 애썼다. 하고 싶은 공부하느라 해야 할 공부를 안하고 놓친 나 자신이 너무 한심해 보였다. 하루 종일 일도, 공부도 손에 잡히지를 않았다.
그런데, 하루를 마감하는 저녁 즈음에 오래 전 알고 지내던 선배가 전화를 해왔다. ‘너 새롭게 일 시작했다며? 어떤 일 하는거야? 내가 큰 도움이 안될지 몰라도 소개 많이 해줄게’라고 한다. 그리고 메일도 한 통 왔다. 다음 달에 미팅을 하잖다. 내가 밀고 있는 콘텐츠 ‘리더의 언어’ 프로그램에 관심이 있다다면서 미팅을 하자고 연락이 온거다.
미치겠다. 하루가 이렇다. 울었다 웃었다.. 하루가 이렇다. 하나가 가면 하나가 온다. 속상한 일이 있으면 설레는 일이 생긴다. 새옹지마.. 전화위복.. 우여곡절? 뭐라 표현해도 이 미친 상황이 표현되지 않는다.
오타니는 삼중살을 홈런으로 스스로 해결하는 하루를 만들었다. 나의 하루는 내가 스스로 해결한 것은 아니다. 아닌가, 내가 하루하루 모아 둔 것이 마침 오늘 마법처럼 작동한 것인가?
여튼 그냥 재미난다. 하루 하루가 재미있다. 가까이에서 보아도 희극이다. 그래 그럼 된 거지. 어제의 실수가 화나고, 내일이 불확실함이 두렵지만 오늘이 재미있음 된 거지. 그렇게 오늘 하루도 보냈다.
혹시 오늘이 너무 힘들고 싫어서 빨리 잊고 싶은 날이라면, 내일은 어떤 설렘이 있을지 모르니 마냥 오늘에 머물러 잊지 말길 권하고 싶다. 오타니 처럼 스스로 만들어서 또 다른 내일을 만들 수도 있을 것이고, 나 처럼 어제의 매일 매일이 내일 짠 하고 작동하면서 멋진 하루를 만들어 줄 수도 있을테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