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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리얼리스트
Jun 25. 2021
언젠가부터 인터뷰를 자주 한다. 예전에 토크쇼를 할 때 미리 출연자를 만나 사전 인터뷰를 했었고, 요즘도 골프 프로그램을 하면서 출연자들에게 미리 질문안을 보내고 가능한 한 인터뷰를 한다. 질문을 하려면 그 사람을 어느 정도 알아야 한다. 인터뷰를 하기 위해 자료를 찾아본다. 프로필과 기사 sns를 살펴보기도 한다. 어떻게 보면 세상 참 편해졌다. 자신을 가릴 수는 있지만 본의 아니게 드러낼 수밖에 없고, 드러냄을 즐기기도 한다. 안으로 향하느냐, 밖으로 분산하느냐에 따라 성격이 다르기도 하고. 어차피 뭔가를 끌어내야 할 상황이라면 맘 편하게, 예의를 다해야만 상대도 기꺼이 응해주겠다 하겠다.
원래 사람 좋아하지만, 요즘 더한 재미를 느낀다. 누구 하나 사연 없는 사람이 없고, 출연자와 작가로 만나지만, 그의 일부를 알게 되고, 그의 삶에 잠시지만 동행한다는 사실에 뭔가 책임감도 느끼고 혜택 받는 기분도 든다. 한창 토크쇼 할 때는 연예인들 쫒아다니는 게 힘겹기도 싫기도 했었다. 물론 브라운관으로만 보던 스타를 가까이서 만나고, 그들의 이미지를 돋보이게 하는데 보람과 기쁨을 느끼기도 했지만...
이제는 연민과 격려, 책임감을 느낀다. 이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이웃으로서 방송일을 하는 동료로서, 조금 가까워진다면 친구 거나 선후배로서 이 거대한 우주의 여행자로서...
푹 쉬면서 충전을 한 하루였다. 요즘은 하루 외출하면 하루 쉬게 되고 그런다. 낼부턴 토요일마다 전파진흥협회에 가서 공부를 시작하고... 어차피 이 일을 하고 있는 이상, 신명 나게 하자. 함께 하는 동료들에게 도움이 되는, 푸근하고도 샤프한 김작이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