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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토피아 Oct 10. 2021

아기동물 먹이주기

구조된 아기동물 먹이주기

 5~8월 아기동물들이 태어나는 계절이오면 야생동물 구조센터는 바빠진다.


구조되는 아기동물들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제일먼저 구조센터 문을 두드리는 것은 깃털도 나지 않은 아기 새들이다.

아기새들은 보통 둥지에서 떨어지거나 아파트 베란다에 어미새가 둥지를 만들었는데 새끼만 남고 어미새가 돌아오지 않거나 벌목등으로 둥지가 통째로 떨어져 버리거나 해서 미아가 되어 구조센터로 오게된다.

또는 유괴(?)를 해오는 경우도 종종있다.

가장 대표적인 경우는 새끼 오리들인데 어미를 따라 이동하던 새끼오리가 조금 느리게 갈 경우 있다.

이럴 때 어미가 앞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어미를 잃어버린 줄 알고 구조센터로 데려오는 경우가 있다.

아기 흰뺨 검둥오리에게 먹이주기

깃털도 나지않는 어린 새들을 돌보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다.

어린새들은 어미새가 품어줘야 체온이 유지되는데 인공적으로 적정 체온을 유지하기는 쉽지않다.

또한 먹이도 2~3시간마다 자주 먹여줘야 한다.

아기새들은 먹이를 주기 위해 가까이 가면 '짹짹' 거리면서 서로 달라고 부리를 벌리는데 그런 모습이 매우 귀엽다.

그러나 스스로 먹지 못하는 경우도 많은데 그럴 경우는 아기새를 잡고 먹여줘야 한다.

아기 새들 다음으로는 아기 고라니들이 구조된다.

고라니 먹이 먹이기

고라니들도 미아가 되서 주로 구조되지만 역시 유괴되는 경우도 많다.

엄마 고라니가 먹이를 구하러 가는 동안 아기 고라니들을 수풀 속이 숨겨두는데 사람들이 종종 어미를 잃은지 알고 구조센터로 데리고 오기 때문이다.

이런경우 어미와 새끼는 생이별을 하게된다.

그래서 구조센터에서는 어린 동물들을 바로 데리고 오지 말고 최소 1~2시간 정도 어미가 오기를 기다린 후 그래도 오지 않으면 데리고 오는 '미아방지캠페인' 을 하고 있다.

아기 고라니들도 3~4시간마다 먹이를 먹어야 된다.

고라니 다음으로는 아기 너구리들이 고라니와 같은 이유로 구조된다.

너구리들은 새끼때는 아기곰이나 강아지 처럼 생겼다.

그 외에 드물게 새끼 수달이나 삵, 오소리 등이 구조되기도 한다.

아기 오소리 먹이주기

특히 새끼 오소리는 귀여운 외모와 온순한 성격으로 센터에서 인기를 독차지 하였다.

새끼 오소리의 말랑말랑한 발바닥 패드룰 볼 때마다 만지고 싶은 걸 겨우 참았다.

아기 야생동물은 귀엽지만 센터에서 인공포육을 할 때 지켜야 될 규칙이 있다.

바로 '너무 친하게 지내지 않는 것' 이다.

귀여운 아기동물들이 사람과 친숙해지면 야생성을 잃어버리고 야생으로 돌아가서 사람을 피하지 않아 사고가 나기 쉽다.

그래서 안타깝지만 최대한 아기 야생동물들에게 정을 많이 주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아기동물들은 밤에도 밥을 먹여야 되기 때문에 새벽에도 당번을 정해서 먹이를 먹였다.

아기동물들의 먹이를 준비하고 먹이다 보면 또 다른 동물들 먹일 시간이 온다.

예를 들어서 아기새들 먹이는 2~3시간 마다 먹이고 고라니는 3~4시간마다 먹이는데 새들을 먹이다 보면 고라니 밥줄 시간이고 그러다 보면 아침이 오곤했다.


그렇게 힘들고 피곤한 나날이었지만 어느새 아기동물들이 쑥쑥커서 뒤도 안돌아보고 야생으로 돌아갈 때는 정말 마음 벅찬 뿌듯함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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