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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시인과 함께 58

― 만(滿) 이십사 년 일 개월을, 무슨 기쁨을 바라 살아 왔던가

by 강산 Mar 16.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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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시인과 함께 58

만(滿) 이십사 년 일 개월을, 무슨 기쁨을 바라 살아 왔던가




시인은 만 이십사 년 일 개월을

무슨 기쁨을 바라 살아 왔을까


나는 만 이십사 년 일 개월을

무슨 기쁨을 바라 살아 왔을까 


동백꽃은 만 이십사 절기를

무슨 기쁨을 바라 살아 왔을까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다시 봄

동백꽃 심지만 남기고 동백꽃이 진다


윤동주 시인은 윤동주 시인의 길을 가고

동백꽃은 동백꽃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동백꽃 심지를 다시 본다


엄동설한 밤새 촛불을 밝히던

동백꽃 심지

동박새는 오늘도 가슴이 뛴다


너의 가슴을 환하게 안아본다

너와 함께 가슴에 촛불을 켜야

겨울을 따뜻하게 건널 수 있다


다시 봄이 와도 동백꽃 심지는

당신과의 따뜻한 기억을 켠다


흙으로 돌아간 당신 생각하니

꽃 진 자리마다 배가 불러오고,


내 가슴 가득 당신이 차오른다

당신은 언제나 가슴 속에 산다


동백씨 톡 떨어지니 또

다시 당신 생각에 촛불을 켠다


홍어 다니는 길은 홍어가 알고

가오리 다니는 길은 가오리가 알고

동백꽃 다니는 길은 동백꽃이 안다


시는 내 마음속의 나이테를 보여주는 것이고

소설은 나와 세상과 인간의 관계를 보여주는 것


시와 소설이 만나 꿈삶글을 낳는다

죽음은 삶을 비추는 조명이다


잘 죽은 목숨이 환하게 비춘다

잘 켜진 당신이 세상을 밝힌다


나는 이제 새로운 꿈삶글을 쓰기 시작한다




https://youtu.be/mRA9qOWYam8?si=v7oIbzAQ4Xn6pT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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