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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연서 Mar 15. 2024

17. 매콤한 감자조림을 좋아한다

아들은 찜닭의 고기만 먹는다. 좀 어릴 때는 양념된 감자가 맛있다고 감자를 밥에 비벼 먹었다. 그때는 고기를 먹지 않아서 고기도 좀 먹으라고 옆에서 보챘다. 나이를 먹고 덩치가 크면서 그래도 15살 중2다. 찜닭이나 갈비찜의 고기를 먹는 모습을 보면서 괜히 걱정했었다. 때가 되면 다 먹는데 내가 좀 더 먹어 둘 걸.


어제저녁은 순살 찜닭과 김치찌개였다.  순살 찜닭 한팩을 팬에 넣고 감자 1개, 양파 약간, 대파, 당근 몇 조각을 넣어 끓이면 완성이다. 야채를 추가해서 간장과 설탕을 좀 넣었다. 초간단 찜닭은 아들용이다. 밑반찬을 별로 즐기지 않는 그들의 취향에 맞게 아주 가끔은 간단한 메인요리 두 가지가 올라간다. 어제가 그런 날 중 하루다.


아들만 먹을 찜닭이라 그냥 끓이기만 하려다가 나도 감자를 좋아해서 넣었다. 내일 혼자 먹는 점심을 생각하며 알이 큰 감자를 넣었다. 저녁상에는 대부분 고기만 담고 감자 1~2조각만 담았다. 아들은 역시나 살코기를 잘 건져 먹고 나는 감자를 남편은 맛만 보고 김치찌개를 주력으로 저녁을 먹는다. 같은 닭인데 남편은 닭볶음탕을 좋아한다. 까다롭지 않다고 하지만 취향이 확실하다.




오전에 도서관 수업을 듣고 집에 와서 어제 남겨둔 감자에 고춧가루, 간장, 참치액, 올리고당을 추가했더니 떡볶이 맛이 난다. 간단하게 매운 감자조림이 되었다.


어제와는 또 다르다. 감자만 먹어도 맛있다. 에어프라이어에 구운 치킨너겟을 양념에 푹 찍어 먹으니 맥주가 생각났다. 매콤 달콤 당기는 맛이다. 이제 감자는 이 양념으로 조려 먹어야겠다. 어제 닭과 함께 끓어서 더 맛있는 건지도 모른다. 다음에 만들어 보면 알겠지. 곧 감자의 계절이 온다. 더위가 시작되는 6월은 감자가 맛있다.


참~ 음식을 했는데 맛이 약하거나 이맛이 맞나 싶으면 참치액을 넣어 보시길. 이걸 넣고부터는 맛있다는 소리를 더 자주 듣고 있다. 감칠맛이 난다나. 맛있다고 해주면 더 맛있게 만들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아들의 편식으로 나는 새로운 내 취향을 알았다. 감자조림은 이제 고춧가루로 맵게 만들기!!


*감자이미지는 핀터레스트에서 가져왔어요.


[나는 나를 알고 싶다​​] 금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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