쉣-
나는 웹소설 작가다. 동생은 웹툰 작가다.
끝.
쏘 심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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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나는 웹소설 작가다"를 "나는 '쉡'소설 작가다"라고 잘못 써서 급하게 수정했다. 키보드에 ㅇ이랑 ㅅ이랑 나름 거리감이 있는데 왜 오타가 났을까? 내게 있어 웹소설 작가는 쉣이라서 무의식적으로 그리 쓴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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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번 말하지만, 나는 웹소설 작가다. 돈 잘 버시는 능력 있는 웹소설 작가님들은 웬만한 직장인 연봉을 한 달에 번다. 한동안 글을 안 써도 구작(오래된 작품)으로 다달이 목돈이 들어온다.
나는 글을 쓰지 않으면 돈이 안 들어온다. 나는 밑바닥에 있는 작가이다. 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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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고 있으면 행복해요." 처음엔 그랬다. 뭐든 창작을 하는 일은 괴롭기 마련이지만 괴로운 감정조차도 좋았다. 첫 정산을 받았을 땐 감개무량했다. 글로 돈을 버는 게 신기하면서도 즐거웠다. 감사하게도 좋은 기회가 있어 글로만 먹고 사는 게 가능해졌다. 점차 프리랜서로서 입지를 굳혀가는 게 느껴졌다.
하지만 그렇게 1년, 2년, 3년. 그리고 몇 년이 흐른 지금, 나는 나 자신에게 최후의 통첩을 해야 했다. "너 이제 다른 일 알아봐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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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동생은 웹툰 작가이다. 장기 연재를 끝내고 지금은 일러스트와 단편 만화(?정확히 모른다)를 그리며 먹고 산다. 수입이 상당하다고 한다. 잘나가는 작가님이시다. 돈을 벌지 못할 때의 나는 동생에게 생활비를 빌려 쓴 적도 있다. 예전에 내가 한창 잘나갔을 때(?) 내 연재소설의 삽화들을 동생에게 의뢰했던 적이 있다. 그 시절에는 내 덕에 동생이 먹고살았으니 돈 몇 푼쯤 빌리는 거야, 뭐. 언니로서 조금의 자존심도 상하지 않는다.
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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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기가 있다는 건- 나는 이 일을 하는 과정이 너무 즐거워서 다른 사람들이 걸림돌로 여기는 것들도 얼마든지 돌파할 수 있어! 라고 스스로에게 말할 수 있는 것이다. 라는 어느 책 구절을 좋아한다.
나는 여전히 글을 쓴다. 최소 매일 소설 한 편(4~5천 자)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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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내 작품이 빛을 발하면, 혹은 빛을 발하지 않더라도 통장에 돈이 차곡히 모이면, 그 돈으로 동생과 함께 하와이에서 한 달 살기를 할 것이다. 그리고 <하와이 한 달 사는 자매>라는 브런치북을 연재해야지.
그러므로 나는 여전히 글을 써야 하고,
앞으로도 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