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킷 17 댓글 2 공유 작가의 글을 SNS에 공유해보세요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런데이 동장군 취임식 3주 차

황금연휴가 준 선물

by 조아 Feb 04. 2025
아래로

 요즘 새벽에 일어나면 무의식적으로 하는 루틴이 생겼는데, 바로 일기예보를 확인하는 것이다. 추위를 피해 언제 달리면 좋을지 확인하기 위해서지만 오늘 어떤 복장으로 나갈지도 고민한다. 왜냐하면 너무 껴 입으면 점심 달리기를 할 때 옷을 갈아입는데 불편하기 때문이다. 이 루틴은 화장실 사건 이후부터 자연스럽게 생겨났고, 지금은 루틴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았는데 나도 모르게 루틴이 되어 버렸다.


브런치 글 이미지 1

 

 황금연휴 동안 달리기 하나에만 집중할 수 있어서 '런데이 동장군 취임식'이란 챌린지를 부담 없이 할 수 있었다. 평일에는 추위를 피해 50분 달리기도 쉽지 않았지만 연휴 동안에는 하루 중 가장 따뜻한 시간에 달리면서 겨울의 추위를 피할 수 있었다. 추위도 피하면서 여유롭게 달리면서 조금씩 거리를 늘릴 수도 있어서 연휴 동안 47km의 거리를 달렸다.



undefined
undefined
브런치 글 이미지 4

 지금까지 보낸 연휴 중 가장 의미 있는 시간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알차게 보냈고, 달리기뿐만 아니라 가족들과의 시간을 보내며 연휴의 진정한 의미를 떠올릴 수 있었다. 아무리 연휴라도 챌린지를 포기할 수 없기에 런데이 동장군 취임식 챌린지에 도전했고 2주 차보다 빠르고 쉽게 3주 차 챌린지를 완료했다. 설 연휴가 있어 다른 주차보다 기간을 길게 잡았지만 나는 오히려 연휴 동안 집중하며 빨리 끝냈다.



 계획보다 빨리 끝낸 사람에게는 여유로움이라는 특권이 주어진다. 50분 달리기 3주 차 과정을 한 번 더 할지 아니면 4주 차 과정을 먼저 하고 동장군 취임식 4주 차 챌린지를 진행할 때 한 번 더 할까 고민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2월 9일까지 3주 차 챌린지가 진행되기에 어떤 선택을 하던지 여유롭게 챌린지에 도전하며 4주 차 챌린지를 기다릴 것이다.


브런치 글 이미지 5


 챌린지 7부 능선을 오르고 나니 이제 4주 차의 끝을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4주 차라 할지라도 딱히 달라질 것은 없다. 주 3회 50분 달리기를 하면서 런데이 애플리케이션에서 알려주는 대로 달리면 된다. 1주 차도 그래왔고 2,3주 차도 그랬기에 4주 차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믿는다. 챌린지를 시작할 때만 해도 추위에 가능할까 고민하던 내 모습을 보면 지금까지의 완주도 신기할 따름이다.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충만하면 불가능해 보이는 일도 해내는 경험이 정말 좋다. 생각에 지배받는 인간의 모습을 보면서 생각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안 된다고 생각하면 될 일도 안 되기에, 된다는 생각이 머릿속과 몸을 지배하게 될 때 생각의 긍정적인 영향이 발휘된다. 달리기를 하면서도 가장 많이 하는 말이 "나는 할 수 있다"라는 문장인데 간단하지만 정말 나에게 위로와 힘이 되는 말이다.



 황금연휴를 보내면서 달리기에 집중할 수 있었고 하프마라톤 준비를 하는 나에게 거리를 늘리는 시간을 선물해 주었다. 일요일에 10km 거리를 달리는 훈련도 15km로 거리를 늘릴 수 있던 비결도 연휴 마지막 날, 15km 달리기를 하며 얻은 자신감 때문이다. 한 번 해본 사람은 두 번의 경험이 두렵거나 낯설지 않기에 편한 마음으로 다시 해 볼 수 있다. 그래서 "고기도 먹어 본 사람이 잘 먹는다"라는 말이 생긴 것 같다.


브런치 글 이미지 6


 정해진 시간 동안 정해진 문제를 푸는 시험, 이 시험을 일찍 끝낸 학생처럼 남은 시간 동안 무엇을 할지 행복한 고민을 하는 나에게 오늘 '추위'라는 새로운 시련이 생겼다. 어제저녁 내일의 날씨를 확인하며 오늘 한파 주의보를 보고 걱정하는 나를 보며 아이는 '달리기 하루 쉬세요'라고 달콤한 유혹을 전했지만, 나는 오늘 계획한 주 3회 달리기를 할 것이다.


 오랜만에 만나는 영하의 날씨를 보며 추위에 굴복하는 것이 아닌 조상님들이 추위 속에서 생존을 위해 눈 내린 하얀 들판을 달렸던 것처럼 나의 성장을 위해 오늘의 달리기를 할 것이다. 연약한 인간이라 무더위가 기승하는 여름에 지금의 겨울을 추억할 수도 있겠지만, 날씨와 환경은 러너에게 극복하는 것이지 굴복당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오늘은 진정한 동장군과 진검 승부를 하는 날이다.


#달리기

#런데이

#2025년동장군취임식

#몹글


  

매거진의 이전글 약속의 네 번째 일요일

브런치 로그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