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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아 Oct 22. 2023

인간의 뇌는 글을 원한다.

글을 읽으면 뇌에 생기는 변화

 인간이 다른 동물과 다른 극명한 차이는 뇌의 크기이다. 특히 인간과 유전자가 98 퍼센트 이상 유사하다는 침팬지도 인간과 뇌 크기 차이를 보인다. 뇌는 고등생물일수록 크고 무거우며 감정, 기억과 같은 작용을 넘어 이성적 사고, 반성, 학습 등을 하게 만들어 인간을 인간답게 해주는 인간만의 비밀 병기이다. 인간이 뇌를 이용하여 만든 최고의 발명품은 글자이다.


 글이 없던 시절, 어떤 방법으로 의사소통했는지 추정할 수밖에 없지만 외국에 나갔을 때 그 땅의 언어를 모를 때 바디랭귀지를 통해 소통하는 것을 보면 우리 조상들도 글이 없었을 때는 손짓, 몸짓을 이용해서 대화했을 것이라 추측한다. 하지만 정확한 의사소통이나 감정의 전달은 되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기호나 표식을 이용했을 것이고 글자가 발견되면서 정확한 소통과 전달이 이루어졌을 것이다.


 성경에 나오는 바벨탑 사건 전에는 인간은 공통의 언어를 사용했다고 하는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한 조상에서 나와서 같은 뿌리를 가지고 있었으며 지금보다는 거주지가 넓지 않았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점점 사람 수가 많아지면서 갈등이 생겼을 것이고, 기후 및 지형의 변화는 같은 조상에서 나온 그들마저도 환경에 적응하며 서로 다른 생활양식을 가지면서 비슷하면서도 다른 문화를 만들었고, 그 문화는 다른 언어를 만들어 내었다.


 인도-유럽 어족에서 파생되어 나온 언어들을 보면 어원이 비슷한 단어들이 많은 이유가 이러한 연유때문이며 인간은 언어를 가지면서 진정한 자신을 표현할 수 있었다. 인간 최초의 언어는 기호나 도형에서 비롯한 상형문자에서 표의, 표음문자로 발전하였고 보다 많은 뜻을 내포하는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게 되었다.  언어가 가지는 상호 간의 약속처럼 같은 문화권에서 같은 의미와 상징을 가지게 된 문자는 문화를 대표하는 하나의 수단이자 도구가 되었다.


 글자를 읽고 쓸 줄 아는 힘은 인간에게 더욱 강력한 힘을 주었고 그림이 주는 주술적 의미를 넘어 훗날 이 글을 보는 사람들에게 바라는 당부의 메시지까지 담을 수 있었다. 지나가 버릴 수밖에 없는 과거를 글자를 통해 기억하고 기록할 수 있었고 미래의 누군가가 이것을 봐주기를 하는 염원을 담아 기록한 암각이나 파피루스에 기록된 글자를 통해 과거로의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다.


 요즘 문해력이 떨어져 학습의 어러움을 느낀다는 말처럼 글자를 읽고 해석하는 능력은 인간만의 능력이자 자연 속에서 최약체에 불과했던 인간이 동, 식물을 지배하며 살 수 있게 만들어준 힘이 되기도 하였다. 글자가 없던 시절, 인간은 동굴이나 바위에 자신이 바라는 것을 그리거나 세기며 마음속의 염원이 이루어지기를 소망했다. 그리고 그것을 보며 과거의 실수나 아쉬움을 기억하고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다짐하며 더 발전된 훗날을 기약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글자가 발명되고부터는 인간은 정확한 의사소통과 감정의 교류를 통해 더욱더 큰 발전을 할 수 있었고 과거를 기록하고 후대에 전달할 수 있게 되었다. 돌이나 암석에 새기던 것이 나무나 양피지에 쓰게 되었고 종이의 발명과 인쇄술의 발달은 지식의 가치를 더욱 극대화시켜 주었다. 특히 중세시대에 책은 왕족이나 귀족등 소수의 권력층만이 소유할 수 있는 최상의 고가품이기도 했다.


 인간의 뇌는 아직 모든 것이 밝혀지지 않은 신비로움을 간직한 미지의 영역이지만 기술의 힘으로 뇌의 활성화부위를 구별함으로 인간의 행위에 따른 뇌의 작용과의 연관 관계를 밝혀냈었다. 특히 글을 사용하게 만들어 주었던 인간의 뇌는 인간만의 장기로 특화되어 인간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 주었다.


 <뇌의 3층 구조>에 의하면 전전두엽은 인간의 뇌로, 인간을 인간답게 한 능력을 발휘하게 하는 곳이다. 인간은 전전두엽을 사용하면서 인간의 고유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으며, 인간으로서의 가치를 나타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기술의 발달과 함께 찾아온 영상의 힘은 인간을 위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인간을 나약하게 만들고 인간의 뇌를 자극적인 영상신호에 중독되게 만든다.

 

https://youtu.be/_ZJEc7TmvLs


  따라서 인간은 좋던 싫든 글을 읽어야 인간의 뇌를 발달시킬 수 있다. 기술의 발전과 함께 찾아온 영상의 유희는 인간에게 즐거움뿐만 아니라 뇌의 발달을 포기하게 만들어 사고의 힘을 잃게 하고 글을 읽고 쓰는 능력을 토대시킨다. 특히 반복되는 영상은 약물에 중독된 사람의 뇌처럼 인간을 무력화시키는 해악을 끼친다.


 그래서 인간은 뇌의 발달을 위해 글을 읽고 써야만 한다. 단순히 읽는 행위를 넘어 보이지도 느낄 수도 없는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글자를 이용해 만들어내는 능력은 인간 내면에 있는 창조적 욕망을 표출하는 것과 같다. 지금의 문명을 만들어낸 최초의 시작은 농업혁명도 청동기, 철기혁명도 산업혁명도 아닌 글자발명이다.


 글자의 발명이 지금의 인간문명을 만들었고,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뇌의 차이도 만들어냈다. 그리고 유한한 시간을 기록하고 기억하게 만들어 현재 속에서 과거를 알게 하고 미래를 대비하게 하는 각성의 목소리도 글자로 인해 활성화된 인간의 뇌 작용으로 가능한 것이다.


 기록된 글자는 과거를 알게 해 주지만 본질적으로 글자는 인간의 뇌를 자극하고 창조적 생산물을 만들어낸 작용을 원초적인 힘이다. 본능적으로 창의성은 인간 본연의 능력이자, 지금은 없지만 곧 도래할 미래의 생산물을 만들어 내는 재료로 작용하기에 이런 창의성의 물질을 분비하게 만드는 글을 읽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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