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늘 Nov 25. 2020

연애 계약 지침서

마늘 단편 - 걸어야 보이는 더 많은 것들







 나는 어젯밤 내 인생에서 무척 중요한 결정을 했다. 그것은 앞으로 결혼할 때까지 1달 단위의 계약연애만 하기로 한 것이다. 이런 방식으로 연애하면 어차피 짧은 인생, 매년 12명의 이성과 아름답게 사랑을 할 수 있다. 이번 달은 하와이에 있는 친구 별장에서 여자 친구와 함께 글도 쓰고 그림도 그리고, 다음 달은 아부다비에 있는 친구 호텔에 가서 사진도 찍고 수영도 하고. 내가 무척 이상한 사람처럼 보일 수도 있을 것 같아 계약연애의 몇 가지 조건들을 써봤는데,     


1. 계약서를 쓴다.

2. 쌍방이 원하지 않으면 스킨십은 하지 않는다.

3. 동성연애는 안 한다.

4. 연인이 있거나 유부녀는 안된다. 

5. 한 달간 연애하는 동안에 전 여자 친구이나 다른 이성은 만나지 않는다. (허락하에 볼 수도 있다.)

6. 헤어진 이성친구는 서로의 합의하에 친구 사이로 지낼 수 있다.     


이 정도다. 나와 연애하고 싶은 이성이 많을수록 계약서의 문항들은 더 늘어날 것이다. 어차피 지루한 인생, 하고 싶은 것만 하며 살기로 한다. 나는 늘 흐르는 물 같은 사람이고 싶다. 고여있는 물은 썩기 마련이니까.          










이전 02화 코로나 시대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