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고 즐기는 두 가지
책 읽는 것을 좋아한다. 집중력과 흥미가 짧은지라 하루에 3~4권을 조금씩 돌아가면서 읽기도 한다. 요즘 내 삶에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독서와 필라테스를 생각하다가, 이 둘에도 공통점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책과 운동인데, 내 나름의 정리를 해본다.
매번 독서하고 운동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건 아니다. 의무적으로 읽어야 하는 책이 있다면 특히 더 그런 마음이 생기고, 책을 펴기까지 오래 걸린다. 필라테스도 마찬가지다. 오늘도 힘들 것을 예상하거나, 가기 싫은 날이 있다. 그럴 땐 눈 딱 감고 그냥 간다. 책도 그냥 펴서 한 페이지라도 읽고 덮는다. 그러다 보면 조금씩 진도가 나가있고, 하는 중에 흥미가 생기기도 한다.
'독서 근육'이라는 말도 있다. 책을 자꾸 읽다 보면 어느샌가 근육이 붙어서 책을 읽는 일이 조금 더 수월해진다. 부실한 근육만 있을 때 독서를 시작하는 일과 독서근육이 조금이라도 붙어 있을 때 독서를 시작하는 일은 차원이 다르다. 읽어내는 힘, 헤쳐나가는 힘이 다르다. 필라테스도 마찬가지. 몸에 작은 근육이 반응하고, 힘을 얻는다. 나도 모르게 근육이 단단해져 간다. 처음에 못했던 동작도 할 수 있는 나를 발견한다.
독서 근육이 있어도, 어렵거나 두꺼운 책은 지칠 수 있다. 그럴 때마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를 스스로 외치며 나아간다. 내용이 흥미로워도 읽기 힘든 책이 있다. 그럴 때 나를 다독여가며 힘을 낸다. 필라테스 운동을 하는 그 시간도 수없이 내적갈등을 한다. '포기하고 싶어, 쉬고 싶어'라는 속마음과 '해내고 싶다'는 내 속의 싸움이 매번 일어난다.
책을 읽고 나누는 사람이 있다면 책의 내용을 더 알아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내가 보지 못하고 지나친 부분, 반대로 나는 괜찮았지만 다른 이에겐 와닿지 않은 부분을 함께 볼 수 있다. 운동은 일대일 수업도 좋지만, 그룹 수업에서는 말하지 않고도 서로 의지가 된다. 잘하는 사람을 보면서 도전을 얻고 안 되는 사람을 보면서 내 자세를 다시 고치게 된다.
책 한 권을 끝내면 후련한 마음이 든다. 뿌듯함과 끝나서 아쉬운 마음이 드는 책도 있다. 또 한 권의 책을 통해서 내가 많이 배웠구나, 내 삶의 변화를 일으켰구나라는 감사함과 어려운 책을 다 읽어냈구나,라는 성취감과 후련함도 공존한다. 한 시간 수업을 하는 필라테스는 책의 후련함보다 더 크게 느껴진다. 몸 전체가 반응하는 일이라 매시간이 끝나면 땀과 함께 참 후련하다. 오늘도 해냈다는 생각, 힘들었지만 뿌듯함, 성취감, 건강을 챙겼다는 만족감도 든다.
어떤 일이든 그 과정이 힘들기도 하고, 끝나면 후련하기도 한데, 독서와 필라테스는 특히 내 삶에 밀접해있어서 크게 다가오는 것 같다. 특히 이 둘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독서를 오래 하기 위해서는 몸이 건강해야 한다. 목, 허리가 좋지 못하기 때문에 운동을 통해서 꾸준히 관리해 줘야 독서도 오래 할 수 있다. 어찌 보면 독서를 위해서 필라테스를 하는 건가, 싶기도 하지만 필라테스 덕분에 독서도 즐겁게 할 수 있는 거라 생각한다. 몸의 건강과 정신의 건강 모두를 챙기는 일, 둘 다 함께 오래 가져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