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테스 센터에는 남자회원이 왜 안보일까?

필라테스 여초현상

by 달빛처럼

필라테스 센터를 살펴보면 '여성 전용' 센터가 보인다. 강사도 여자가 많고 회원도 여자가 많은 것도 알겠는데, 굳이 여성전용으로 만들어서 남성을 배제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SNS에서 그런 이유를 본 적이 있는데, 여성 회원들이 불편해하는 점(왜?), 간혹 강사 또는 회원에게 추파를 던지는 남성 회원 등의 이유였다.



내가 다니는 곳도 여성회원이 많다. 내 생각에는 99%가 여성회원이지 않나, 싶다. 4월부터 지금 12월까지 다니면서 본 남성회원은 딱 4명이었다. 남자 두 분이 나란히 오셨던 캐딜락 수업, 수업에 항상 한 10분씩은 늦게 들어왔던 젊은 남자, 부부인지 애인인지 1대 2 수업에 왔던 남자 이렇게다.



필라테스는 필라테스라는 사람이 고안했고, 제1차 세계대전 때 부상당한 군인들의 재활 및 훈련을 목적으로 이용했다고 한다. 이런 이야기를 들은 남편은 '그럼 남성을 위한 운동이야?'라고 묻는다. 아무래도 전쟁에 나간 군인의 대다수가 남자이지 않느냐,라는 의견이었다. 세계 대전 이후로는 발레리나(노), 배우 등 신체를 이용해서 표현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 이 운동을 배웠다고 한다. 군인의 재활을 위한 운동에서 점점 생활 속으로 들어오는 과정이 있었던 거다.



예전에 30대 초반의 남자 지인이 필라테스를 배우러 다닌다고 했다. 남자 회원이 자기밖에 없지만 그냥 운동하러 다닌 거죠,라고 했던 말이 생각난다. 보통 남자들이 운동을 한다고 하면 헬스나 축구 같은 운동을 떠올리기 쉽다. 그런 운동에 비해 정적인 필라테스를 선뜻 떠올리기 쉬운 사람은 없을 것 같다. 게다가 필라테스 광고도 한몫을 하는 것 같다. 날씬하고 예쁜 강사(겠죠?) 모델이 몸매 보정, 미용 등을 앞세우며 쫙 달라붙는 복장을 하고 찍은 광고를 보면 어쩐지 여성만 가야 할 것 같은 느낌도 든다.



남성필라테스.jpeg 필라테스하는 남자



센터마다 분위기가 다른 것 같은데, 지인이 다니는 센터는 남성만 들을 수 있는 그룹수업 시간이 있다고 했다. 남자 회원은 그룹수업을 위해 무조건 그 시간대를 선택해야 하고, 안된다면 들을 수 없게 되는 것. 나는 40대 아줌마라 그런지 남성 회원이 있어도 '어 있구나'하고 말지만, 남성 회원이 있으면 불편해하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그런 남자 회원 시간대가 있는 걸 선호하는 사람도 있단다. 몸매가 드러나는 옷을 입고 운동을 하기 때문에 남자 회원의 시선이 불편한 게 아닐까, 추측만 해본다(하지만 몸매 스킨은 여성들이 더 잘한다는 게 사실이지만). 정작 남자 회원은 레깅스에 반바지를 입고 오는 사람이 많아서 그런 남자회원을 볼 때마다 '옷을 하나 더 입네, 불편하겠네'라는 생각을 했던 적도 있다.



헬스장에는 여성들이 점점 더 많아지는 것 같은데, 아직도 필라테스에서 남자 회원을 보는 건 쉬운 일이 아닌 것 같다. 오전 첫 타임 필라테스 운동을 가는 길에 전봇대에 걸린 필라테스 광고 현수막을 보며 들었던 생각을 이렇게 또 남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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