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시간 연속으로 운동하기
180회 수강권을 열심히 쓰기 위해서 남아있는 수강권 개수와 일정을 계산해 본다.
그러면 어김없이 '주 3회'가 나오는데, 그러기 위해선 내 삶에 운동 스케줄을 항상 넣어야 한다.
수영처럼 씻고 나오는 시간은 없지만, 어차피 집에 와서 씻는 시간까지 생각하면 왕복 걸리는 시간, 운동하는 시간, 씻고 말리는 시간까지 두 시간은 잡아야 한다. 내 하루의 24시간 중 2시간, 잠이 깨어있는 16시간 중 2시간은 의외로 많은 시간을 차지하는 것 같고, 안 하고 싶을 때도 많다. 그런데 주 3회는 무조건 해야 하는 것이라니.
남아 있는 기한이 길다고 해서 안심할 수 없는 것이, 내년에 직장에 들어갈 계획이기 때문이다. 9 to 6가 묶여있는 삶이라면, 남아있는 6~9시 사이에 운동을 넣어야 한다. 거기다가 그 시간에는 요양보호사 교육원 수업이 있을 땐 가야 할 것이고, 독서모임이 있는 날도 빠질 것이고, 아이들 논술 수업이 있는 날도 빠질 것이다. 컨디션이 안 좋은 날은 말할 것도 없고. 이러저러한 것을 다 생각해 보면 과연 남아있는 수강권을 다 쓸 수 있을까, 가능한 일인가 의문스럽다. 그래서 지금 마음이 더 바빠진다.
선호하는 날짜는 월수금, 시간은 오전 9시다. 가끔 10시 수업을 들을 때도 있지만 그럴 땐 오전을 홀랑 다 써버린 것 같은 느낌이다. 운동 다녀와서 자전거 30분 타고 씻고 나서도 아직 11시 여야 마음이 놓인다. 다른 무언가를 시작해도 늦지 않은 느낌이랄까. 그런데 이번 주 월요일은 실버체조지도자 과정을 들으러 가느라 수업을 듣지 못했다. 다른 날짜에 갈까 했지만, 헛구역질이 날 정도로 힘들었던 보수 유산소가 있는 게 아닌가. 어쩌지 고민하다가 발견한 근막이완 수업.
센터에 대표 강사 두 분이 하시는 근막이완 수업이 열리면 항상 신청하는데, 이번에는 새로 온 강사님의 근막이완 수업이 있었다. 9시에 캐딜락 수업을 듣고 10시에 근막이완 수업을 들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업을 두 개 신청해 두고도 계속 두근거렸다. 과연 극한의 어려움 없이 두 시간을 할 수 있을까.
9시 캐딜락 수업은 예상했던 대로였다. 사람들마다 힘들어서 끙끙거리는 소리, 강사님이 '포기하지 마세요'라고 하는 소리가 계속 이어졌다. 내가 제일 힘들어하는 복근과 어깨에 자극이 오는 운동이 복합적으로,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시간이었다. 다른 지역에는 눈이 올만큼 추운 날씨지만 여전히 땀이 흘러 손수건으로 연신 닦아내야 하는 수업이었다.
탈의실에서 조금 쉬었다가 근막이완 수업을 들으러 갔다. 수강생이 나 말고 딱 한 분만 오셔서 강사님이 조금 더 신경 써주셨다. 다른 강사님의 근막이완 수업과는 다르게 명상부터 시작하고 정말 '이완'하는 시간이었다. 오히려 앞 시간에 힘들었던 근육을 풀어줄 수 있어서 효과가 좋았던 것 같다. 집에서도 이완할 수 있지만 집에 없는 도구를 사용하기도 하고, 혼자서는 잘하지 않는 동작을 하기도 했으니 만족한다.
일부러 토요일 오전에도 자리가 있으면 운동을 가곤 한다. 보통 주말 오전은 쉬는 일이 많지만 토요일에도 수업을 나가는 남편 때문에 평일과 같이 일상을 시작한다. 9시나 10시 수업을 들어도 오후 일정을 소화하기 수월하다. 그렇게 주 4회 수업을 하기도 하는데, 이번처럼 하루에 수업 2개를 들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 일반 수업 2개는 아직은 겁나고, 근막이완과 함께 섞어서 듣는다면 다시 해볼 의향이 있다.
친한 작가님은 필라테스를 5년을 했음에도 아직 초보라고 말한다. 어떤 일을 하든 건강이 중요하지만, 강사로 앞에 섰을 때 서 있는 일이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다. 굽이 있는 구두를 신어서인지 코어에 힘이 없어서인지 모르겠지만 강의 중 자꾸 몸이 앞으로 쏠리는 느낌을 받았을 때도 있었다. 그 작가님과 함께 이야기하면서 '우리 좋아하는 일 오래 하려면 운동 진짜 해야 해'라는 말로 마무리했다. 2-30대는 젊음으로 버텨왔지만, 오히려 지금 내 몸이 더 건강함을 느낀다. 건강하게 내가 좋아하는 일 오래 해야지. 그렇게 운동이 필수가 되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