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을 하는데 체중은 왜 늘까?

나만 모르는 미스터리

by 달빛처럼

한여름, 손수건이 흠뻑 젖을 정도의 땀을 매번 흘렸다. 유산소라도 하는 날에는 폭풍 같은 50분이 지나고 기진맥진한 상태로 집으로 돌아와야 했다. 땀을 많이 흘려서 그런지 피부가 좋아지는 느낌을 받는 즈음, 필라테스 센터에 있는 인바디 측정을 했다.



처음 일대일 수업을 시작하면서 인바디 측정을 했다. 강사님이 내 체형을 분석해 주었고, 인식하지 못했던 내 몸을 적나라하게 볼 수 있었다. 그로부터 3개월이 지나고 다시 인바디 측정을 했다. 이렇게 땀을 흘리고 힘들었으니 체중이 조금 빠졌으려냐,라는 일말의 기대감과 함께.



사실 다이어트가 절실히 필요하다는 생각이 드는 체중은 아니었다. 출산 후 증가한 체중을 식단 조절하며 빼기도 했고, 이후로 약간씩 늘어나는 체중을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나에게 관대하기도 하며, 먹는 걸 좋아하는 편이라 식단 조절이 다른 것보다 훨씬 힘들게 느껴지는 것도 그 이유다. 운동을 시작한 것도 체중 감량을 위해서는 아니었으니, 체중이 그대로라도 해도 크게 개의치 않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다운로드 (3).jpeg 인바디 체중계



인바디 측정 결과를 어플로 받아서 보고 조금 놀랐다. 체중이 증가했던 것이다. 의문을 가지면서 항목을 하나씩 살펴본 결과, 근육량의 증가가 있었다. 그 변화 때문에 전제 체중의 증가로 이어진 것이다. 아, 좋아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필라테스 운동을 꾸준히 하는 대표님께 이런 이야기를 했더니 바로 '근육량이 증가해서 그럴걸?'이라고 하신다. 체중 감량을 위한다면 운동을 하면서 식단 조절이 필요한데, 나는 그렇게 하지 않으니 근육량의 증가만큼 체중이 늘어난 거라고. 그런 이야기를 들으니 고민됐다. 식단 조절을 해서 체중을 빼야 하나, 아니면 평소처럼 먹으면서 운동만 할 것인가.



결론은 아직도 식단 조절을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 사이에 족저근막염이 심해져서 매일 30분 걷기 운동도 못한 지 오래다. 확실히 그런 운동량까지 줄어드니 체중이 조금씩 늘어나는 게 보인다. 이것은 근육량이 아니라 지방일 테다. 겨울이 되면서 야외활동도 줄어들고, 이동할 때도 버스보다는 자차로 움직이니 걷는 양이 현저히 줄었다.



겨울에는 몸이 자연스럽게 지방을 축적한다고는 하지만, 봄이 오기 전까지 조금이라도 더 움직이도록 해야겠단 생각이 든다. 발이 아플 수 있으니 밖에서 걷는 것과 집에서 자전거를 타는 것, 필라테스 운동을 하는 것을 적절하게 병행해야겠다. 그러고 나서 봄에 다시 인바디를 찍어보고 또 어떻게 변했을지 살피고 운동 방향을 조절해야겠지. 못 움직이는 대신에 먹는 것도 조절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정말 먹는 건 조절하기 정말 힘든 일이다.



확실한 점은 필라테스 운동을 꾸준히 하니 근육량이 늘어난다는 것, 나이가 들수록 근육이 빠진다고 하는데 그런 면에서 필라테스를 꾸준히 하는 게 참 좋은 습관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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