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며 운동한다는 것
3월부터 일을 시작했다. 이번에는 대체 휴무일 때문에 3월 4일에 모든 일정이 시작됐다. 학교 개학, 입학식부터 나의 첫 출근까지.
내가 다니는 필라테스 센터는 공휴일에는 운영하지 않지만, 대체 휴무나 선거일 같은 휴일에는 오전에만 수업이 열린다. 일을 시작하기 전날인 3월 3일에 오전 운동이 마지막이라 생각하며 소중하게 운동을 하고 왔다.
일을 적응한다는 것은 업무를 익히는 것도 있지만 체력도 안정화가 되어야 하는 일이다. 안 하던 일을 하다 보니 앉아 있어도 편하지 않고, 긴장상태가 항시 켜져 있는 느낌이다. 익숙한 병원이 아니라 요양 시설이다 보니 시스템이 완전 다른 것도 한몫을 한다.
첫째 주가 지나고, 둘째 주에 접어들면서 운동을 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운동을 안 해도 베개에 머리가 닿기도 전에 잠이 들기 때문에 졸음을 쫓아가며(아이들의 귀가 시간을 기다리며) 취침시간을 맞추느니 차라리 그 시간에 운동을 하러 가자,는 생각이 들었다.
저녁 8시 반 또는 9시에 마지막 수업이 진행된다. 너무 격한 운동을 하게 되면 오히려 잠이 들지 못할 수 있으니 비교적 살살할 수 있는 운동을 찾았다. 평소에도 좋아하던 근막이완 수업과 센터에 온 지 얼마 안 되는 신입 강사님들의 수업을 들었다. 예전처럼 다음 날 근육통에 난리가 나던 몸 상태가 안되어도 그날 운동했다는 그 하나로도 만족할 수 있었다.
보통 토요일 오전에도 수업이 있는데, 직장을 나가게 되면 토요일 수업을 들으면 되겠다 싶었다. 하지만 토요일에 잠을 많이 자고 싶어 금요일 수업에 들어갔다. 결과는 금요일 수업을 듣고 토요일도 출근하듯이 기상했다는 슬픈 현실이지만....
함께 근무하는 분들도 수영이나 필라테스를 하고 있더라. 나도 차차 일에 더 적응하면서 운동은 꼭 한 달에 10회를 기본으로 해야겠다는 다짐도 한다. 수강권 소진이 목표인데, 다 쓸 시기가 되면 다시 끊을지도 모르겠다. 그때 '이제 필라테스 그만해야지'라는 마음이 들지만 않는다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