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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네 트레이너 Nov 01. 2020

약투? 스테로이드와 성장호르몬.

불법 약물의 불편한 진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3개월 몸짱’은 여러분에게 해당되지 않습니다. 3개월은 오랜 기간 운동해온 사람이 체지방을 빼고 근육의 결을 살리는 데 필요한 시간입니다. (물론 3개월 열심히 운동하고 다이어트하면 스스로는 물론이고 주위 사람들까지 여러분이 변하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운동 기간이 짧으면 적립해둔 근육 자체가 없으므로 같은 기간, 같은 방법의 다이어트를 하더라도 절대 화보 속의 연예인·트레이너·보디빌더처럼 되지 않습니다. 이러한 ‘팩트’를 알고 시작했다면 기대가 크지 않았으니 흥미도 쉽사리 줄지 않을 텐데, 잘 모르고 뛰어 드니 3개월 몸짱이 이뤄지지 않아 크게 실망하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됩니다.


 이 허무맹랑한 거짓 정보는 아주 넓고 깊숙이 우리 삶에 은연중에 스며들어 많은 사람의 기본 상식이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사람들은 빨리빨리 몸이 좋아지는 방법만 찾게 되고, 또 그렇게 만들어준다는 사람을 찾아 나서게 됩니다.


 운동을 꾸준히 해오지 않은, 적립된 근육이 없는 초보자들이 빨리 몸을 만드는 방법이 있을까요? 없지 않습니다. 의사의 처방 없이는 사용조차 불가능한 스테로이드입니다. 스테로이드 사용엔 성장호르몬도 빠질 수 없습니다. 이 불법 약물들은 전문지식을 지닌 의사조차 부작용에 덜덜 떨며 굉장히 제한적으로 조심스레 사용하는 약물입니다. 헌데 우리 같은 그 어떤 지식도 없는 보통의 일반인이 이 불법 약물을 맘 편히 먹고, 셀프 주사하며 자기 몸에 사용하는 사람이 참 많아졌습니다. 


 그나마 다행히 2018년 말부터 시작된, 스테로이드 오용을 폭로한 속칭 ‘약투’로 인해 요즘 많은 사람이 스테로이드와 성장호르몬에 대해 경각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2010년 이전까지만 해도 대부분 직업적으로 몸을 만들어야 하는 사람들만 썼습니다. 보디빌딩뿐만 아니라 운동선수 중에서 경기력 향상을 위해 불법 약물을 쓰는 사람이 많다는 것은 거의 공공연한 사실이었습니다.



 지금은 아닙니다. 운동 조금 한 일반인도 많이 씁니다. 더 놀라운 것은 운동 초보자도 불법 약물을 찾는다는 사실입니다. 어차피 그들이 원하는 건 단시간에 최대한 멋진 몸을 만드는 것입니다. 주변에 쓰는 사람이 많으니 아무 망설임 없이 씁니다. 그렇게 불법 약물을 이용하여 멋진 몸을 만들어 선망의 대상이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떳떳하지 못하니 불법 약물 이야기는 쏙 빼고, 오로지 자신의 노력으로 이루어낸 결과인 척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것은 큰 문제입니다. 불법 약물을 이용한 사실은 꼭꼭 숨기고 자신의 운동방법과 식단을 강조하면서 순진한 사람을 기만하며 돈을 법니다. 


 스포츠카와 일반 자동차를 비교할 수 없는 것처럼, 스테로이드 사용자와 비사용자는 그 한계가 명확하기에 애초에 경쟁의 대상이 될 수 없습니다. 물론 일부일 뿐이지만, 그런 사실을 감추고 3개월 몸짱을 장담하는 트레이너는 소비자를 속이는 것입니다.


 심지어 트레이너가 직접 딜러가 되어 회원에게 이익을 붙여 불법 약물을 공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극히 일부며, 대부분 그렇지 않습니다). 요즘은 초보자가 직접 ‘몸 만드는 약물’을 구하기도 합니다. 인터넷에서 쉽게 검색하고 구입할 수 있는, 검증되지 않은 불법 약물이 유통됩니다.


 근거 없는 3개월 몸짱 공식에 속아 낙담하지 말고, 건강을 위협하는 약물, 시술, 요법을 경계하시기 바랍니다. 건강한 몸을 위해 필요한 것은 시간 들여 운동하고, 좋은 음식을 먹고, 잠을 잘 자는 것입니다.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숙성되기까지의 시간은 필수입니다. 우리 삶에 땀 흘리지 않고 편하게 이뤄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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