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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영석 Nov 17. 2019

나무처럼 삶을 살고 낙엽처럼 너를 사랑하겠다

낙엽은 나무가 겨울을 나기 위해 영양소를 나뭇잎으로 보내지 않고 줄기에 저장해두면서 생겨나는 것이다.


초록빛을 띠던 나뭇잎이 뿌리와 줄기로부터 영양소를 받지 못해 변색되고 말라 나무에서 떨어진다. 울긋불긋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 뒤에 이토록 사려 깊은 희생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마주치는 장면들을 더욱 아름답게 느껴지도록 한다.


가을의 끝자락에서 나무와 낙엽을 보며 삶과 사랑을 생각한다.

기나긴 겨울을 나기 위해 지금의 것들을 내려놓을 줄 아는 나무와 

나무를 위해 스스로 바닥으로 떨어지는 낙엽을 바라보며

나는 나무처럼 삶을 살고 낙엽처럼 너를 사랑하겠다.


나의 일부를 떠나보내고 추운 겨울을 맞아도 다시 봄의 새싹을 피워낼 수 있는 삶의 태도를 가지는 것. 

이타적인 희생을 감내할 수 있는 사랑의 태도를 가지는 것.

대단하고 아름다운 것들은 저마다의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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