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사람은 살아야지."라는 말이 싫었습니다.
사실 그 말이 싫었다기보다는 그 말을 한 사람이 다름 아닌 제가 인간적으로 가장 좋아하던 사람이라 그랬던 걸지도 모르겠어요. 아니 더 솔직히 말하자면 제가 그럴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 미안해서였는지도 모릅니다.
"미안해하지 말아요. 그냥 더 열심히 살아요."
라는 말에 정신이 들더군요.
그래요. 미안할 바에는 더 열심히 살아야죠.
이 책은 어느 날 예고 없이 찾아온 슬픔에게 기쁨을 배워 나간 시간에 대한 기록입니다.
책을 덮고 나서 모두가 자신만의 단어로 자신만의 빈칸을 채울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늘에게 햇빛을 배우는 시간이라든지
엄마에게 눈물을 배우는 시간이라든지
사랑에게 사랑을 배우는 시간이라든지요.
학교를 넘어 우리는 삶 속에서 무언가 더 배울 수 있기를 바라며 지난 몇 년간 나의 삶으로부터 건져 올린 문장들이 늦은 밤 침대에서든 달리는 지하철에서든 조용한 카페에서든 그 어디든 당신의 삶 속 어느 순간에 고요히 스며들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