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직장인으로 살아가다 보니 나만 잘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내 생각대로 일정이 맞춰지는 것이 아니란 사실을 깨달았다. 일이 되려면여럿이 맞춰가야 하는 것들이 많더라는.
너무 힘들어서 도저히 못할 것 같을 때 여러 책에서는 또 이렇게 말한다.
'정신력으로 버텨라'
'하지 못하는 건 너의 약한 유리 멘탈 때문'
그런데 뭔가를 하지 못한 대부분의 경우를 곰곰이 생각해 보니, 나만 잘한다고 되는 게 아닌 협업을 해야 하는 경우 혹은 내부 요인이라면 내 체력이 문제였다.
유영만 교수님의 《끈기보다 끊기》를 보면 끈기 있게 끝까지 하는 것보다 끊어내야 할 일을 끊어내는 것도 진정한 용기다.
유 교수님은 2012년에 사하라 사막 울트라마라톤 250킬로미터에 도전했다가 3일째 120킬로 지점에서 레이스를 포기했는데, 한계에 도전했다가 죽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라고.
한계란 몸의 언어다. '죽을 것 같다'는 말을 함부로 무시하면 안 된다.
신랑이 공군장교로 복무할 때 사병들 훈련에 대한 이야기를 해줬다. 장교들이 체력 훈련을 받을 때 벌칙도 직접 해보고, 어느 정도 선 이상이면 사람이 죽을 수도 있는 한계를 인지해야 사고를 막을 수 있단다. 이런 생각 없이 잘못된 벌칙을 내리면, 말 그대로 군대 가혹행위가 될 뿐 아니라 사망 사고에도 이를 수 있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