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가 왜 거기서 나와?

영탁 씨 소환합니다~

by 에너지드링크

연일 기승을 부리는 코로나로 일상이 더 팍팍해졌다.


맞벌이라는 이유로 큰 아이를 긴급 돌봄 교실에 보내면서, 맞벌이면 누구나 긴급 돌봄을 신청하면 받아 준다고 믿었다. 그런데 맞벌이인 동서네 아이는 학교 돌봄 선착순에 들지 못해 학교 가는 이틀을 제외하고 삼일이나 집에 혼자 있단다. 겨우 일 학년인데 말이다.

내가 생각했던 당연한 게 결코 당연한 게 아니었다.


그런가 하면 주말 닭갈비를 먹으러 갔다가 '그것'의 급습을 받았다.

( 냉면은 무슨 맛인가요편 참고)


난 분명 열무김치, 김칫국, 상추와 닭갈비를 먹었는데 갑자기 기도가 붓고 입술이 부르트는 느낌이 들었다.

지갑에 챙겨둔 상비약이 아니었으면 난 이미 쓰러졌을지도 모를 순간이었다.

아니 위에 적은 음식에 무슨 메밀이 들어가 어 보이 말이다.

범인은 바로 열무김치였다. 열무김치 만들 때 녹말 풀이 들어가는데 이 집은 메밀가루를 거기에 섞는단다.

아니 열무김치 거기서 왜! 메밀 니가 왜 거기서 나와?


나에게 김치는 너무나 당연히 배추와 고춧가루로만 만드는 음식이었다. 또 한 번 당연한 건 당연한 게 아란 사실을 깨달았다.

(물론 난 요리 무식자이긴 하다.^^;)


코로나를 통해 우리 모두는 지금, 당연하게 누리던 모든 일상이 당연한 게 아니었음을 안다.

데이트할 때면 영화관만 간다고 지겹게 생각했고, 사람들과의 회식이나 모임은 좀 귀찮은 것이었다. 그때는 몰랐다.

원할 때 편하게 다니고, 누리고, 볼 수 있었던 것들이 얼마나 소중했는지.


지금은 마스크를 쓰는 게 당연하고 집콕이 당연한 일상이 되어 버렸다.

우리들 마시는 이 신선한 공기도 어쩌면 먼 훗날 사지 않으면 마실 수 없을지도 모른다.


뭔가 감사한 일이 생겨야 '감사하다'라고 외치고 있는 리 모두!

오늘 당연하게 거기 있는 모든 것들에 감사자.

그들이 있음을 너무 당연히 느껴, 감사한 마음을 담아주지 못한 모든 것들아 미!

감사할 수 있음을 감사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글을 다 읽은 당신. 완전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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