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HH Nov 15. 2019

프롤로그

항상 시작은 미약하지만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난 평범한 학생은 멋지고 똑똑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 내가 꿈꾸는 그런 사람은 어떻게 하면 될 수 있는 건지 나이가 조금 더 들면 자연스럽게 알게 되지 않을까.


살아가면서 우연히 겪은 일들은 내가 나아갈 인생의 방향을 만들어나갔다. 어쩌다 오기로 공부에 욕심이 생겼고, 어쩌다 읽은 책에 감명받아 가고 싶은 대학교가 생겼고, 어쩌다 그런 전공을 선택했고, 어쩌다 보니 로스쿨까지 욕심났다.


부모님은 과하게 욕심을 내는 나를 말리지 않으셨다. 일단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보라고 격려하셨고, 부족하더라도 할 수 있는 건 다 해주셨고, 그 나머지는 새벽마다 기도와 눈물로 메꾸셨다.


인생길을 걷는 동안 고비마다 그 고비를 딛고 더 나은 내일로 향할 수 있도록 나를 지탱해준 부모님의 헌신과 지혜와 유산으로 물려주신 신앙은 미국에 홀로 있을 때 내가 그곳에서 보이지 않는 것을 기대할 수 있게 했다.


따지고 보면 이 이야기는 나에게 도움을 주었던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이고, 보이지 않던 것들의 증거다. 앞이 보이지 않을 때 항상 기적처럼 도움의 손길이 여기저기서 뻗쳐와서 자꾸만 가라앉는 내 멱살을 잡고 나를 끌어올렸다. 이 글을 읽으며 내가 로스쿨에서 겪은 롤러코스터를 한 백번쯤은 타는 듯한 스릴 넘치는 경험들 인해 심장이 쫄깃해지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개인적인 소망으로는 이 글을 다 읽고 나서 모든 사람들이 떠올렸으면 하는 게 있다. 내가 의도한 그것을 떠올릴 수 있길 간절히 바란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