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나 글이나 중요한 건 주제를 아는 것
“주제란 무엇인가요?”
네이버 국어사전에 따르면, 주제의 사전적 정의는 ‘대화나 연구 따위에서 중심이 되는 문제’, ‘예술 작품에서 지은이가 나타내고자 하는 기본적인 사상’입니다. 즉, 작가가 글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중점적인 사상’이라는 뜻이 되지요. 그렇다면 주제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제가 말하고 싶은 답은 아래와 같습니다.
“한 개의 글에는 ‘하나의 주제’가 들어가도록 써야 한다.”
바꿔 말하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한 가지만 넣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말을 듣고 누군가는 이렇게 질문할 수도 있습니다. “읽는 사람에 따라서, 읽는 시기에 따라서 다르게 해석되는 글도 있지 않나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네, 맞습니다.”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독자의 몫이지 작가의 몫이 아닙니다. 흥미로운 것은,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는 글’이 아닌, “하고 싶은 말이 명확한 글일수록, 독자들은 다방면으로 해석한다는 것”입니다.
왜 그럴까요? 그것은 독자에게 뚜렷한 한 가지의 화두를 던졌기 때문입니다. 요약하자면,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명확하게 담을수록 더욱 다양한 해석의 글이 나올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해석은 독자의 몫, 작가는 언제나 내가 전하고자 하는 분명한 메시지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잊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번에도 제가 쓴 글을 예시로 들면서 보다 쉽게 주제를 전달하는 방법에 관해 설명하겠습니다. 아랫글은 <외로운 것들에 지지 않으려면>에 수록된 글로, ‘인간관계’를 소재로 쓴 ‘이번에는 다르기를’이라는 제목의 글입니다.
절대적인 관계는 없다.
가령, ‘나는 절대로 너를 떠나지 않아’라든가,
‘우리는 절대 그럴 일 없어’는 사실이 아닌 염원 같은 것이다.
남들 다 그래도 적어도 우리는 다르기를, 조금은 특별하기를,
그래서 상처받지 않기를.
그러나 애석하게도 우리는, 많은 관계로부터 그것이 사실이 아니었음을 깨달으며 성장해 간다.
그러나 또한 애석하게도 우리는, 또 한 번 믿어본다.
이번에는 다르기를.
그래야, 또 사랑하니까. 살아가니까.
윗글을 통해 제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무엇이었을까요?
‘인간관계를 맺다 보면 상처를 받는 순간이 반드시 오지만, 그런데도 또 사랑하고, 살아가기 위해서는 새로운 인연을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한다.’입니다. 이 생각의 기저에는 결국, ‘인간은 혼자서는 살 수 없는 존재다.’라는 생각이 깔려 있는데요, 그게 바로 이 글의 핵심 주제가 되는 것입니다. 만약 윗글을 쓰기 전, 제가 ‘인간은 혼자 살 수 없는 존재다.’라는 인간에 대한 명확한 정의를 내리지 못했더라면, 위와 같은 글은 쓸 수 없었을 것입니다. 이처럼 작가는 글을 쓰기에 앞서 ‘내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 보고, 그 글을 통해 독자에게 전달하고 싶은 ‘가장 중심에 있는 하나의 주제’를 찾는 연습을 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