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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송희 Oct 27. 2024

마인드맵과 만약의 법칙을 이용한 소재 찾기

장인은 재료 탓을 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우린 장인이 아니니까요.

“소재는 어떻게 찾아야 하는 걸까요?”
 
앞에서 ‘내면을 통한 감정을 끄집어내기’에 대해 말씀드렸으니, 이번에는 글감이 되는 ‘소재’를 찾는 방법에 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합니다. 


첫 번째 방법으로 ‘마인드맵 만들기’입니다.

거두절미하고 ‘사랑’을 소재로 하여 글을 쓰는 방법에 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합니다.

여러분은 ‘사랑’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어떤 단어들이 떠오르나요? 이번에도 역시 읽기를 잠시 멈추시고 한번 떠오르는 생각을 나열해 보시기를 추천해 드립니다. 저는 ‘사랑’이라는 단어를 생각했을 때, ‘짝사랑, 애증, 집착, 분노, 원망, 배신감’ 이런 감정들이 떠올랐어요.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이 생각에서 그치지 말고, 한 단계 더 들어가 보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짝사랑’이라는 단어를 떠올렸을 때 저는 ‘연애 전에 하는 짝사랑’ 그리고 ‘이별 후에 하는 짝사랑’ 두 가지의 경우를 더 생각해 보았는데요, 이런 과정을 통해 아래에 마인드맵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위와 같이 마인드맵을 만들듯이 가지를 뻗어 나가다 보면 내가 ‘연애 전에 겪었던 짝사랑을 소재로 글을 써 봐야지.’ 혹은 ‘나는 이별 후에 느꼈던 짝사랑의 감정을 가지고 글을 써보고 싶어.’ 하는 등의 명확한 글의 방향성이 설정됩니다. 물론, ‘사랑’이라는 것이 반드시 ‘애인’을 대상으로 한 소재일 필요는 없습니다. ‘사랑’이라는 큰 범주 안에 들어갈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여러분들이 떠오른 소재를 뽑아 위와 같은 ‘나만의 마인드맵’을 만들어보시기를 바랍니다. 이때, 마인드맵을 통해 추상적인 소재를 찾으셨다면, 개중에서 ‘환경의 변화 또는 심경의 변화를 준 대상’이 무엇이었는지 생각해 보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환경의 변화나 심경의 변화를 준 대상은 곧 ‘나에게 의미 있는 대상’이기도 한데, 이러한 기준을 두고 소재를 찾다 보면 자연스레 ‘내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도 찾기 수월해지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방법으로 '만약의 법칙 활용하기'입니다.

소재를 찾는 두 번째 방법은 ‘만약의 법칙’ 활용하기입니다.

이 법칙은 제가 이름을 붙인 것으로, 다른 표현들로는 ‘시선 비틀기, 대상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기, 대상을 의인화하기’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만약의 법칙’은 제가 평상시에 글감을 찾는 데 실제로 활용하는 방법인데요, 예를 들면 이런 것이에요. “만약 계절과 대화를 나눌 수 있다면?”과 같은, 현실에서는 일어나지 않을 질문을 던져보는 겁니다. 위와 같은 질문을 던졌다고 가정하면, 우선 ‘계절과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전제가 깔리게 되면서, 자연스레 ‘계절’을 살아 있는 대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이른바 ‘의인화’를 할 수 있게 됩니다. 


또한, 내가 봄, 여름, 가을, 겨울 중에서 어떤 계절에 ‘무엇’을 물어보고 싶은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어요. 이렇게 ‘만약에-’라는 방법을 통해 나온, 다소 터무니없게 느껴질 수 있는 질문을 시작으로 앞서 말씀드렸던 ‘마인드맵’의 가지를 뻗어나가다 보면, 여러분들이 쓰고자 하는, 그러니까 ‘태초에 왜 저런 질문이 떠올랐지?’의 답을 찾게 될 것이며, 이는 곧 ‘글의 방향성이 설정되는 것’과 같은 효과로 이어지게 됩니다. 


비슷한 예로, 위의 질문을 떠올렸다면 이어 “만약 여름의 입장에서 겨울을 본다면?”이라는 질문을 던져볼 수도 있어요. 내가 만약 여름인데, 겨울을 본다면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무엇을 물어보고 싶을까? 하는 등의 상상을 해 보는 거예요. 이렇게 평소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에 ‘만약에~한다면?’을 붙여서 바라보는 연습을 하다 보면, 그저 평범한 일상도 나만의 시선으로 특별하게 묘사할 수 있는 습관이 생길 거예요. 


혹시 아나요? 생각지도 못한 것들이 떠오를지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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