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버텨내면 나를 더 누른다
나는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당신을 짓누른다
시큼한 냄새가 퍼진다 혀끝에 침이 돋는다
반으로 잘린 우리는 스쿼저에 차례차례 눕는다
당신의 즙이 흘러내린다
나의 즙이 당신으로 흐른다
우리는 서로에게 아픈 말을 한다 그리고
우리는 내기를 한다 누가 누가 더 깊게 찌르나
피가 맺혀도 우리는 개의치 않는다
할 수 있는 한 더 격렬하게
그것이 통증을 동반한다는 것을
알면서 우리는 서로를 찌른다
나는 당신이 멈추기 바란다
당신은 내가 멈추기 바란다
그리하여 우리는 내기를 한다
누가 누가 더 많은 가면을 쓰나
그것이 얼마나 무거운 것인지
알면서 우리는 서로를 감춘다
앙상한 팔에 질긴 살점이 떨어져 나갔다
탁한 즙이 주룩주룩 떨어진다
비릿한 냄새 혀끝에 거듭 가시가 돋는다
당신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나를 다시 겨누었지
좋았어 정확히 명중이야
시큼한 냄새가 퍼진다 혀끝에 침이 고인다
우리는 서로에게 아픈 말을 뱉어 냈다 그리고
나는 내기를 관두려고 해
내일 아침 식어 버린 즙을 애틋하게 바라보다
껍질을 갈아 벌컥벌컥 마셔 버리고
기억하지 못하는 잠에 들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