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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윈제 Oct 05. 2020

몽루아


터져 버린 것입니다.
팔팔 끓던 냄비 속의 순두부찌개처럼 

그리고는 탄 냄새가 집안을 감돌았습니다 


당신의 세계가 너무 당신의 세계여서 그만 

여백을 읽어내면서 모르는 척하던 연한 눈 

부스러지는 순간마다 당신의 눈꺼풀이 떨렸지요 


아득한 어제와 더 아득한 오늘의 아침이 

우스워 나는 웃었습니다
어금니가 썩은 것처럼 아려옵니다
네 그제야 주위를 둘러봅니다 


당신과 나는 이미 낯선 사이 

애초에 그랬던 것과 같은 그런 사이 


괜찮습니다
사이라는 것은 원래 이렇습니다
사이와 사이가 반복되어 살아가는 것뿐이지요 


그뿐입니다 그 뿐입니다
신의 겨울은 더 이상 구별되지 않습니다 

진심인지 거짓인지 충동인지 저는 모르겠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이런 것이 있는 겁니다 

그러니 괜찮습니다
길게 뱉어진 이상한 신음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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